602년(진평왕 19) 8월에 백제의 무왕이 크게 군사를 일으켜 신라의 아막성(阿莫城: 지금의 전라북도 남원시(南原市) 운봉읍(雲峰邑))을 포위하였다.
그때 신라에서는 파진찬(波珍飡) 건품을 필두로 하여 무리굴(武梨屈) · 이리벌(伊梨伐) · 무은(武殷) · 비리야(比梨耶)로 하여금 군사를 거느리고 나아가 물리치게 하였는데, 그 휘하에는 원광(圓光)으로부터 세속오계(世俗五戒)를 받은 것으로 유명한 귀산(貴山)과 추항(箒項)도 소감직(少監職)을 맡아 함께 출전하였다.
백제가 패하여 천산(泉山: 위치 미상) 서쪽 못가에 복병하고 있다가 추격하는 신라군을 기습하였으나, 신라는 무은 · 귀산 등의 분전으로 승리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