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5.4m. 일반형의 다른 석탑과 달리, 토단을 마련하고 3단의 장대석을 가지런히 쌓아 방단(方壇)을 만든 위에 탑을 세운 점이 특이하다.
방단의 남쪽면에는 돌계단을 만들었고, 그 위에 흙을 둔덕지게 쌓아 지대석을 놓았다. 지대석은 4매의 장방형 판석을 엇물리기식으로 결구하였고, 위에 상층기단 하대석 또한 4매의 판석을 동일형식으로 쌓았으나, 지대석과는 방향이 다르다.
하층기단의 구성은 판석 사이에 장방형 판석을 끼워놓고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탱주(撑柱 : 받침기둥)를 새겼다. 하대중석(下臺中石) 또한 4매로서 각 면의 중앙부에서 접합시켰다. 그 상부 낙수면 위로는 중석받침과 1단의 탑신받침이 있다.
상층기단 중대면석(中臺面石)은 남북쪽에 양 우주가 표현되게 장면(長面)을 대고, 동서면에 탱주만 새긴 면석을 끼워맞춘 방식이다. 수평한 낙수면을 가진 상대갑석(上臺甲石) 위로는 몰딩과 각형(角形) 탑신 굄을 만들었다.
탑신부 층마다의 옥신 · 옥개석을 한 돌로 구성하고, 각 층 옥신에 양 우주를 새겼다. 옥개부의 낙수면은 두꺼우면서도 끝 부분을 살짝 반전시켰고, 옥개받침은 각 5단씩 표현되었다.
옥개석 상면에는 각형의 2단 굄으로 위층 옥신석을 받쳤고, 옥개석마다 전각부(轉角部)에 풍탁(風鐸 : 풍경)을 달았던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상륜부(相輪部)는 현재 노반 위에 복발(覆鉢)만이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초층탑신이 기단부에 비해 급격하게 줄어 왜소한 감을 주며, 옥개가 반전하면서도 전각을 수직이 아닌 사선으로 마무리한 점 등은 통일신라 후기의 석탑형식을 잘 보여주는 예가 된다.
그러나 탑신 자체에 별다른 장식이 없고 옥개받침이 5단인 점 등은 통일신라 초기의 석탑형식을 충실히 계승한 수작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