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경상남도 민속자료(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사람 머리 크기의 자연석을 돌무지무덤처럼 쌓아서 만든 돌탑으로 높이 4.6m, 윗 둘레가 4.4m, 밑 둘레가 24.3m이다. 돌무지 양옆에 큰 소나무가 하나씩 서 있는 것으로 보아 동제의 신체(神體)가 거목과 돌무지가 결합된 형태인 듯하다. 돌무지 뒤에 네 개의 돌기둥을 세워서 성소(聖所)의 경계와 비보(裨補)를 하고 있다.
유래에 관한 문헌기록은 없으나 마을 사람들은 500년 전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말무덤이라 일컫는데, 전설에 따르면 이 마을 여씨 집안에 보통 아이와 다른 아이가 태어났다고 한다. 어머니가 밖에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아이가 선반에 날아올라가 있었다. 아이가 비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후에 역적이 되어 삼족이 멸족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아이를 다듬이돌로 눌러 죽였다.
그러자 별안간 천둥이 치고 무지개가 선 뒤에 뒷산 깃대봉에서 용마가 아우성치며 마을 앞으로 세 발자국만에 뛰어와서는 아이와 죽음을 같이했는데, 이 돌탑이 이 때 죽은 말의 무덤이라 한다.
마을 사람들이 매년 음력 정월 보름날 마을의 태평무사와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낸다. 동제는 자정에 제주(옛날에는 생기복덕이 있고 깨끗한 사람을 선정했는데, 근년에는 이장, 새마을지도자 등 마을의 대표가 맡는다.)가 마을 뒷산의 상당, 그리고 마을 뒤편 밭 가운데 있는 중당에 지내고 마지막으로 하당인 이 말무덤에 조용히 유교식으로 거행한다.
이것은 민간신앙의 추이(推移)를 알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돌무지를 동제신의 신체로 삼은 것은 경상남도 일대에 보기 드문 사례이고, 유래설화로 아기장수 전설이 수반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