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정음 ()

경서정음
경서정음
언어·문자
문헌
유교 경전의 원문 각 글자 아래 정음(正音)과 속음(俗音) 두가지 중국어 발음을 한글로 표시하여 놓은 책들을 지칭하는 용어.
이칭
이칭
논어정음, 대학중용정음, 맹자정음, 서전정음, 시전정음, 주역정음, 중용정음, 춘추정음
정의
유교 경전의 원문 각 글자 아래 정음(正音)과 속음(俗音) 두가지 중국어 발음을 한글로 표시하여 놓은 책들을 지칭하는 용어.
개설

조선시대의 중국어 통역관들에게 당시의 북경지방 중국어음으로 경서를 읽고 인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기 위하여 간행된 역학서(譯學書 : 외교통역관들의 외국어 학습서)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출간된 경서들은 조선 초기부터 존재한 듯하지만, ‘경서정음’이라는 명칭은 18세기에 들어와서 처음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규장각도서에 18세기 후반에 중간된 전질 30권 16책 목판본 『경서정음』 3질이 있다.

편찬 및 발간경위

『통문관지(通文館志)』(권8)의 기사에 의하면, 1734년(영조 10)에 사역원관 이성빈(李聖彬) 등이 비용을 염출하여 『경서정음』(논어 2본, 맹자 3본, 중용·대학 합1본, 시경 3본, 서경 2본, 춘추 2본)을 주자(鑄字)로 인쇄하여 제출하였다고 한다. 규장각도서에 있는 고활자본들이 바로 이때 간행된 책들로 보인다.

서지적 사항

서문이나 발문이 없어 명확한 간기를 알 수 없다. 오직 한질의 제10책 『춘추정음』 권말에 “갑진년 겨울에 다시 간행하다. 통문관이 책판을 소장하다(甲辰年冬重刊通文館藏板).”라는 간기와 홍명복(洪命福) 이하 5인의 관명과 성명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홍명복의 활동연대로 미루어 ‘갑진년’은 1784년(정조 8)이다. 이밖에도 규장각도서에는 고활자본 『서전정음』·『시전정음』·『춘추정음』·『대학·중용정음』·『논어정음』·『맹자정음』이 있는데 내용은 위의 전질본과 동일하다. 또한 서문이나 발문이 없어 간기를 알 수 없으나, 간행연대는 전질본보다 앞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완질본에 있는 『주역정음』은 『통문관지』의 서명에 보이지 않고, 고활자본으로도 현존하지 않아, 다른 책들보다 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내용

제1∼3책 주역정음(周易正音), 제4·5책 서전정음(書傳正音), 제6∼8책 시전정음(詩傳正音), 제9·10책 춘추정음(春秋正音), 제11책 전반 대학정음(大學正音), 제11책 후반 중용정음(中庸正音), 제12·13책 논어정음(論語正音), 제14∼16책 맹자정음(孟子正音)으로 되어 있다.

원문 각 한자(漢字) 아래 두 가지 중국어음을 한글로 표시하였다. 이러한 관습은 16세기로부터 19세기 말까지 간행된 『노걸대언해(老乞大諺解)』·『박통사언해(朴通事諺解)』 등 모든 언해본 한학서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다.

이 두 가지 중국어음은 1517년(중종 12) 간행된 최세진(崔世珍)의 『사성통해 四聲通解』 권말에 수록된 「번역노걸대박통사범례(飜譯老乞大朴通事凡例)」의 설명에 따라서, 좌측은 ‘정음’ 즉 이상적인 중국어음으로, 우측은 ‘속음’ 즉 당시 북방 중국어의 현실음으로 알려져왔다.

우측음이 당시의 중국어음을 전사한 것이라는 해석에는 이론이 없으나 좌측음, 즉 통칭 ‘정음’의 명확한 성격과 그것을 계속 표시한 목적에 관하여는 확고한 이론이 아직까지 제시되지 않았다.

18세기 이전에 간행된 언해본 한학서들의 좌측음이 『홍무정운역훈』과 『사성통해』에 제시된 ‘속음’과 대체로 일치하지만, 『경서정음』을 비롯하여 18세기에 간행된 현존 한학서들의 좌측음은 『사성통해』의 ‘정음’에 보다 가깝고, ‘속음’과 같은 예도 간혹 보인다. 우측음은 17, 18세기에 간행된 언해본 한학서들의 우측음과 대체로 일치한다.

참고문헌

『통문관지(通文館志)』
『사성통해연구』(강신항, 신아사, 1973)
"The study of Foreign Languages in the Yi Dynasty"(Song, Ki-joong, Journal of Social Sciences and Humanities, No.55,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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