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930년 경에 화신백화점을 설계하고, 개량식 한옥을 주창하던 건축가 박길룡(朴吉龍, 1898∼1943)의 작품으로 완성된 H자형 평면의 살림집이다. 뒤채인 월계동 각심재(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1977년 지정)와 똑같은 구조인데, 집주인이 두 아들에게 주기 위하여 동일한 집을 지었다고 한다.
남향한 중심에 대청 1칸과 2칸의 건넌방이 있다. 대청 서편에 부엌이 있고, 남쪽에 4칸의 안방이 있다. 안방 남쪽부터 장마루를 깐 퇴칸이 복도가 되면서 건넌방 앞에까지 꺾여 가며 이어져 있다. 바깥기둥에 유리창 미닫이가 네 짝씩 달렸으며 문인방 위에 교창이 있다.
건넌방 동편에 응접실이 있고, 그 남쪽에 누마루가 있다. 응접실 북쪽이 현관이며, 현관에 이어 마루 칸이 있고, 건넌방 뒤쪽에 설치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장마루를 깐 긴 복도가 계속되다가 부엌의 찬마루 부근에서 북쪽으로 꺾인다. 복도의 동편에 화장실과 변소가 있고, 서쪽에 부엌방과 뒷방이 있다.
겹처마 팔작지붕이며 처마 끝에 함석차양이 달려있다. 주초는 사다리꼴 방초(方礎)이고 고멕이 앞쪽으로 간격을 두지 않고 보석(步石)을 장대석으로 설치하였다. 기단도 잘생긴 장대석으로 두벌대를 형성하였다. 이러한 대담한 석재의 사용은 조선시대에는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이 시기만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대청은 서까래를 그대로 노출시켜 연등천장을 꾸몄고, 가구는 7고주2량이다.
집안 깊숙한 곳에 있는 목욕탕과 화장실을 연결하기 위하여 긴 복도를 두고 유리창을 설치하는 등 일제강점기 개량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