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성은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산동의 계양산에 위치하고 있다. 계양산은 인천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서 해발 395m이다. 옛 부평도호부(富平都護府)의 진산이며, 안남산(安南山)이라고도 한다. 계양산성은 계양산 주봉에서 동측 산정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서 명군과 일본군이 싸웠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계양산성은 계양산의 주봉(395m)에 축조된 것이 아니고 주봉의 동측에 있는 봉우리(202m)를 에워싸는 형상으로 축조되어 있는 테뫼식 산성이다. 주봉의 산정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서쪽으로 서해바다를 볼 수 있고, 동쪽으로 김포평야 일대와 강서구 및 양천구 일대를 확인할 수 있다. 날이 맑은 날에는 여의도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북쪽으로는 행주산성을 비롯하여 일산 신도시 아파트 단지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계양산성은 『삼국사기(三國史記)』나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동국여지지(東國輿地誌)』 부평도호부 고적조에 “계양고산성은 석축 둘레가 1,937척으로, 전하기를 삼국시대에 쌓았다고 하나 지금은 폐허가 되었다”라고 되어 있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도 “부평 계양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된 성으로서, 석축 둘레가 1,937척이나 지금은 폐허가 되었다”라고 되어 있다. 두 기록을 통해 계양산성의 초축 시대가 삼국시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기도 지방명승』 계양산 고적지조에는 “현존하는 성벽의 일부는 340여 년전 고니시[小西行長]가 명군에 대항하기 위해 쌓았다고 하나 잘못된 것이다”라는 내용이 남아 있다.
계양산성은 1997년 인천광역시가 지표조사를 실시하였다. 2001년 선문대학교 고고연구소가 계양산 일대 문화유적 지표조사를 하였으며, 2003부터 2008년까지 1~3차 발굴조사를 진행하였다. 특히 3차 발굴조사 결과 집수정 유구에서 목간들이 출토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이후 2009년 겨레문화유산연구원에서 4차 발굴조사를 진행하였으며 북문지, 배수시설, 건물지, 내벽보축 등 총 26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계양산성은 경기만 방어체계의 중심성이라 할 수 있다. 남으로 문학산성을 관할하고 북으로 김포반도의 산성들과 연계하여 경기만 북부지역을 방어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만 일대로 진입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해안성들을 총괄 관리하는 지휘본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리적 위치를 감안하면 백제에 의해 먼저 축조되었고, 이후 고구려와 신라가 이 지역을 차지하게 되면서 증축하여 거점으로 활용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