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 중후반 고구려는 남하하면서 신라를 압박했다. 474년 신라는 일모성(一牟城), 사시성(沙尸城), 광석성(廣石城), 답달성(沓達城), 구례성(仇禮城), 좌라성(坐羅城) 등을 쌓았다. 468년 고구려에게 실직성(悉直城 : 강원도 삼척시)을 빼앗긴 후, 고구려 남진에 대한 대비책으로 쌓은 것이었다. 축성은 기본적으로 방어시설로서 기능을 하지만, 이를 통해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고 역역체계를 정비할 수 있다. 신라의 자비마립간은 대대적인 축성을 통해 지방을 통제하고 왕권을 신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474년에 축성된 대부분의 성들은 신라 서북변의 소백산맥 일대에 위치한다. 자비마립간대의 축성은 추풍령로와 동해안로에 집중되어 있어, 고구려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한 목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광석성은 대체로 충청북도 영동군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