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름쇠는 사람과 말의 이동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면에 설치하는 방어용 무기이다. 마름 열매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철질려(鐵蒺藜)나 질려철(蒺藜鐵)이라고도 한다. ‘질려’는 납가새과에 속하는 풀의 이름으로, 그 열매에는 단단하고 억센 서너 개의 가시가 달려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부터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며, 우리나라는 공성전이 활발했던 삼국시대에 광범위하게 활용되었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본기에는 661년 북한산성(北漢山城 : 지금의 아차산성) 전투시 성주 동타천(冬陁川)이 사람을 시켜 마름쇠를 성 밖에 던져 펴놓아서 사람과 말이 다니지 못하게 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철로 만드는데 보통 가시는 4개로 구성되며 몸체 가운데는 구멍을 뚫어둔다. 마름쇠를 바닥에 던지면 가시 3개는 바닥을 지지하고 가시 1개는 하늘을 향하게 된다. 이 마름쇠를 사람이나 말이 밟게 되면 이동이 곤란해진다. 마름쇠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장애물로는 철릉각(鐵菱角), 거마창(巨馬槍), 거마목창(巨馬木槍), 녹각목(鹿角木), 겹제(掐蹄), 지삽(地澁) 등이 있었다. 철릉각은 주로 해자나 개울에 뿌려두어 물을 건너는 적에게 상처를 입혔고, 거마창은 큰 통나무에 여러 곳의 구멍을 뚫어 그 곳에 창을 연결하여 만들었으며, 거마목창은 긴 창을 연결하여 진영을 방어할 때 사용하였다. 녹각목은 사슴뿔과 같은 단단한 재료로 만들어 적의 기병을 막았으며, 겹제와 지삽은 나무나 목판에 철못을 박아 세워두어 적의 기병이나 보병의 이동을 저지했다.
사용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 적의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주요 길목이나 얕은 물에 뿌려두면 된다. 마름쇠에 독을 발라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적군의 접근로에 마름쇠들을 줄로 연결하여 설치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