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년 백제 무왕(武王)은 신라의 늑노현을 공격하였다. 늑노현의 구체적인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충청북도 괴산군 괴산읍에 비정하는 견해가 있다. 늑노(勒弩)라는 현(縣) 이름 자체에서 군사적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당시 신라와 백제가 주로 신라의 서쪽 국경에서 충돌했던 점을 감안하면, 소백산맥 일대로 추정된다.
백제 무왕은 재위 42년(600~641) 동안 모두 13차례에 걸쳐 대신라전을 치렀다. 602년에 4만 명을 동원하여 아막성(阿莫城) 전투를 치른 이후 지속적으로 신라를 압박했다. 그리고 대부분은 백제의 선제공격으로 이루어졌다. 백제는 늑노현 공격 이후, 636년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신라를 공격하였다. 백제 무왕 시기는 백제의 공세와 신라의 수세 양상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