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필사본. 1850년(철종 1) 그의 손자 희(㙿)가 필사한 것이다. 권두에 정해일(鄭海日)의 서문과 권말에 정재수(鄭在洙)·기정진(奇正鎭) 등의 발문이 있다. 전라남도 장성의 변시연가(邊時淵家)에 소장되어 있다.
권1에 시 330여 수, 권2에 명 1편, 제문 11편, 상량문 2편, 축문 1편, 서(序) 6편, 기 2편, 발 1편, 행장 3편, 잡저 6편, 부록으로 그에 대한 만사·제문·행장 등이 있다.
시는 그가 1800년 정조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정조의 업적을 간결하게 묘사한 「국애(國哀)」와 연작으로 구성된 「영화오(詠花塢)」를 비롯하여, 친구 고시량의 시를 차운(次韻)하여 지은 것과 서정이 짙게 투영된 「춘야우(春夜雨)」·「촌거부옥(村居部屋)」, 장편의 「서고모복수실적(敍姑母復讐實蹟)」·「반소가행(反笑歌行)」·「속비가행(續悲歌行)」·「충효가(忠孝歌)」·「아기조(牙期操)」 등 다양한 형식과 폭넓은 소재의 시가 고루 실려 있다.
그밖에 그보다 먼저 죽은 부인 청주한씨(淸州韓氏)와 요절한 딸을 대상으로 지은 제문과 「효두공부음중팔선가작구로봉구로시서(效杜工部飮中八仙歌作九老峯九老詩序)」·「충효가서(忠孝歌序)」 등을 비롯하여 큰형 도익(道翼)의 행장 등이 실려 있다.
잡저에는 공자(孔子)와 주자(朱子)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국한문혼용으로 구성된 「경술가(庚戌歌)」와 과작(科作)인 「낙예관조맹면원속우공(洛汭館趙孟勉遠續禹功)」 등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