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백당집(虛白堂集)』 권14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칠언율시로서, 그 내용은 줄에 매달려 묘기를 보이는 현사괴뢰(縣絲傀儡)에 속하는 꼭두의 여러가지 모습을 시적으로 형상화시킨 것이다.
예컨대, 공중에 매달려 몸을 던지는 모습, 줄타기와 공놀리기 등의 공교로운 재주부림에 대해 칭송하면서, 우리 나라의 이 같은 괴뢰희가 중국의 것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한 것이다.
특히, 이 중에서 꼭두각시놀이의 기원으로 볼 수 있는 한고조(漢高祖)의 고사인 ‘한조평성가해위(漢祖平城可解圍)’의 묘사는 조선 초기에 상당히 널리 이 이야기가 알려졌음을 반증하는 자료가 된다.
이 작품을 통해서 고려 예종의 「도이장가(悼二將歌)」에서 보여준 인형극이 일정한 고사형식을 띠고 있었는데, 조선 초기에 오면 이러한 형식이 많이 변용되어 유희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작품과 「관나시(觀儺詩)」는 이규보(李奎報)의 「관농환유작(觀弄幻有作)」을 계승하고 있으므로, 꼭두각시극의 전승과정을 살피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그리고 악부(樂府)의 형식에서 보이는 ‘행(行)’이나 ‘영(詠)’을 선택하지 않고, 제목 앞에 ‘관(觀)’을 붙여, 연희의 현장감을 살리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후대에 출현하는 모든 연희시의 전범이 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