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계의 인풍루(仁風樓), 의주의 통군정(統軍亭), 선천의 동림폭(東林瀑), 안주의 백상루(百祥樓), 평양의 연광정(練光亭), 성천의 강선루(降仙樓), 만포의 세검정(洗劍亭), 영변의 약산동대(藥山東臺) 등을 가리킨다.
(1) 인풍루 : 평안북도 지역의 독로강과 북문강이 합쳐지는 강가의 절벽 위에 있는 누각으로 1473년(성종 4) 부사 윤말손(尹末遜)이 창건하여 군대의 훈련장으로 쓰던 곳이다. 1679년(숙종 5) 화재로 타 버린 것을 다시 지었다.
(2) 통군정 : 평안북도 의주 서쪽 압록강 기슭 삼각산(三角山) 위에 지은 정자로서, 정자에 오르면 멀리 만주의 구련성(九連城)과 오룡산(五龍山)이 바라보인다.
선조 때 명나라 원군이 강을 건너기를 주저할 때 왕이 이를 재촉하기 위하여, 빈 독에 입을 들이대고 통곡을 함으로써 명나라 군사들에게 용의 울음소리로 들리게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런 연유에서 통군정을 통곡정(痛哭亭)이라고도 한다.
(3) 동림폭 : 평안북도 선천군 심천면에서 서북쪽으로 약 11.7㎞ 떨어진 옛날의 선천성에 있는 폭포이다. 성안에 용천(湧泉)이 다섯 개 있는데, 이 물이 동쪽으로 흘러 높이 약 10m의 동림폭포를 이룬다.
(4) 백상루 : 평안남도 안주읍 북쪽 언덕 위에 있는 누각이다. 아래로 청천강이 흐른다. 건립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고려충숙왕이 남긴 시를 보면 그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보인다. 1753년(영조 29)에 중수하였으나 1952년에 파괴되었다. 이 누각은 진주 촉석루와 함께 우리 나라 누각의 대표적 건물이었다.
(5) 연광정 : 평양의 대동강가에 있는 정자이다. 대동문(大同門)과 접하여 대동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덕암(德巖) 위에 있다. 5백년 전 감사 허굉(許硡)이 건립하고, 그 뒤 여러 번 수리하여 오늘에 이른다.
중국의 사신이 통과할 때마다 이곳에서 주연이 베풀어지고 선조 때에는 강화담판을 한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기생 계월향(桂月香)이 일본의 부장을 꾀어 안고 떨어진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빼어난 절경으로 안주의 백상루, 의주의 통군정과 함께 평안도의 3대 명각으로 꼽히며, 1971년 재북한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6) 강선루 : 평안남도 성천군 성천읍의 비류강가에 있는 누각으로, 1343년(충혜왕 복위 4)에 처음 건립되었다. 그 뒤 임진왜란 당시 세자였던 광해군이 피난한 일이 있어, 이를 기념하는 뜻을 겸하여 1615년에 다시 중건하였다.
(7) 세검정 : 평안북도 강계군 만포진에 있는 정자로서, 압록강 기슭 아스라이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졌다. 조선 시대 인조 때 오랑캐의 침입을 물리친 박남여(朴南輿)의 공을 기념하기 위하여 정자를 세우고, 싸움이 끝난 뒤 박남여가 이곳에서 피묻은 칼을 씻었다 하여 세검정이라 이름지었다 한다. 압록강 건너 만주벌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8) 약산동대 : 평안북도 영변군 약산의 최고봉인 제일봉의 서쪽에 있는 정자이다. 김소월(金素月)의 시 〈진달래꽃〉으로 더욱 유명해진 곳으로, 동대는 약산의 깎아세운 듯한 절벽 위에 서 있고, 서쪽으로 멀리 내려다보이는 구룡강의 물줄기는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놓은 듯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