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 2권 1책. 목활자본. 그의 아들 봉묵(鳳默)이 편집하고, 1951년에 증손인 백순(百淳)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친구인 문범룡(文範龍)의 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상에 시 150수, 잡저 7편, 서(書)·논(論) 각 2편, 상량문 1편, 권하는 부록으로 제문·만사·행장·기·찬·묘갈명·실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에는 그가 9세 때 지은 「영무등산(咏無等山)」과 함께 「목면화(木綿花)」·「촉직사(促織詞)」·「죽로차(竹露茶)」 등 서정성 짙은 작품이 많다. 이밖에 구정직(具廷稷)·문범룡 등 타인의 작품과 함께 연작한 「제봉정화목(題鳳亭花木)」과 같은 다양한 형식의 시가 고루 실려 있다.
잡저에는 함축성이 깊으면서 경구적인 「성선(性善)」·「명륜(明倫)」·「입신(立身)」·「행기(行己)」·「양명(揚名)」 등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폭넓게 다룬 글이 실려 있다.
서 가운데 「계종자서(戒從子書)」는 인정 많은 계모에게 효도하라고 조카를 타이른 내용이다. 「상산귀로별장자방서(商山歸路別張子房書)」는 교훈적인 시사가 짙으면서 논지 전개가 뛰어나다.
그밖에 부채와 절구의 효용가치를 논한 「협선론(篋扇論)」·「저구론(杵臼論)」 등과, 어부 장공(張公)과 나무꾼인 오생(吳生)이 꿈속에서 신령스런 노인을 만나 겪은 얘기를 통해 자연보호의 선각적 사상을 표출시킨 「어초담몽(漁樵談夢)」 등이 실려 있다.
부록에는 김진환(金鎭煥)이 지은 「괴정조공찬(槐亭曺公贊)」과 「삼효사기(三孝祠記)」, 문재홍(文載弘)·장석주(張錫周) 등이 쓴 「삼효사서(三孝祠序)」·「효려찬(孝閭贊)」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