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이래 원명교체라는 국제정세의 변화와 잦은 홍건적과 왜구의 침입에 따라 그 중요성이 증대된 병학은 1371년 (공민왕 20)에 성균관으로부터 지방의 향교에 이르기까지 유학과 더불어 정규 교과목으로 설치되었다.
그 뒤 다시 1389년(공양왕 1)에 예학·약학(藥學)·율학(律學)·자학(字學)·역학(譯學) 등 기술학과 함께 10학의 하나로 중시된 병학의 실무교육을 담당하였다. 군후소의 병학은 다른 10학과 마찬가지로 양가의 자제로 하여금 이를 익히게 하였으며, 특히 조선건국 후 행정실무에 이바지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