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혀묻기는 주검을 묻을 때 팔과 다리 부분을 구부려 태아(胎兒)의 모습처럼 묻는 방법이다. 주검의 자세에 따라 바로 굽혀묻기·옆으로 굽혀묻기·엎드려 굽혀묻기 등이 있다. 신석기시대 유적은 부산 가덕도 장항 조개더미 유적, 부산 범방 유적, 통영 연대도 유적에서 발견되었고, 청동기시대 유적은 진주 대평리, 마산 진동, 진주 가호동, 달성 진천동, 나진 초도에서 발견되었다.
굽혀묻기는 굴장(屈葬) · 굴신장(屈身葬) · 굴지장(屈肢葬)이라고도 하며, 두 다리를 가슴까지 구부리거나 팔을 구부려 태아(胎兒)의 모습처럼 묻는 방법이다. 주검의 자세에 따라 바로 굽혀묻기 · 옆으로 굽혀묻기 · 엎드려 굽혀묻기 등으로 나누어진다.
굽혀묻기는 약 10만 년 전인 중기 구석기시대에 해당하는 시기 이스라엘 카프제 동굴무덤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이 무덤은 인류가 의도적으로 주검을 묻은 가장 오래된 것으로 20대 여성과 어린이가 함께 묻혔다.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굽혀묻기는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발굴되고 있으며, 청동기시대의 무덤에서는 널리 이용되었다.
신석기시대는 부산 범방과 통영 연대도 조개더미 유적 그리고 당시의 공동묘지였던 부산 가덕도 장항 유적에서 발굴되었다. 장항 조개더미 유적에서는 48개체의 사람뼈가 조사되었는데, 굽혀묻기를 한 것은 29개체로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묻은 방법은 다리뼈의 구부러진 정도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넓적다리뼈와 종아리뼈를 모아 놓은 모습이고, 다른 것은 다리뼈를 구부려 몸통의 상반신과 함께 놓은 것인데, 장항 유적의 무덤에서 확인된 굽혀묻기는 대부분 후자에 해당한다. 특히 다리뼈가 몸통의 상반신과 같이 있는 모습은 일본의 홋카이도 북부지역에서 조사된 무덤의 묻기와 비교되어 주목된다.
청동기시대는 고인돌과 돌널무덤[石棺墓], 그리고 움무덤[土壙墓]에서 조사되었다. 고인돌은 달성 진천동, 진주 가호동, 마산 진동 유적이 있고, 돌널무덤은 대구 동천동, 달성 평촌리, 진주 대평리 어은과 옥방 유적, 움무덤은 나진 초도 유적에서 발굴되었다.
옥방 돌널무덤의 굽혀묻기는 사지뼈를 모두 구부려 묻었는데, 이러한 장례 습속은 일본 야요이[彌生] 문화기의 무덤에서 조사된 자료와 비교된다.
굽혀묻기를 한 까닭에 대해서는 무덤방의 축조 면적을 줄여 노동력을 절감하기 위한 것, 죽은 사람의 산 사람에 대한 영향력을 없애기 위한 방안, 태아의 모습으로 내세의 재생을 바라는 의미 등 여러 견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