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오가해설의는 조선 전기 승려 기화가 『금강경오가해』의 주요 부분을 풀이하여 1417년에 2권 1책으로 간행한 주석서이다. 『금강경오가해』는 구마라습이 번역한 『금강경』에 대한 주석서이다. 오가의 해설은 당나라 종밀의 찬요, 양나라 부대사의 찬, 당나라 혜능의 구결, 송나라 야보의 송, 송나라 종경의 제강의 글이다. 승려 기화는 이들 주석의 어려운 부분에 해석을 붙였는데, 이를 ‘설의’라고 한다. 『금강경오가해설의』가 저술된 뒤로 우리나라의 『금강경』 유통이 이 책에 의해 주도되었다.
2권 1책.
『금강경오가해』는 구마라습(鳩摩羅什)이 번역한 『금강경』에 대한 주석서로서, 당나라 종밀(宗密)의 찬요(纂要), 양나라 부대사(傅大士)의 찬(贊), 당나라 혜능(慧能)의 구결(口訣), 송나라 야보(冶父)의 송(頌), 송나라 종경(宗鏡)의 제강(提綱) 등의 책을 가리킨다. 저자는 이들 주석의 어려운 부분에 해석을 붙였는데, 이를 ‘설의’라고 하였다.
저자는 『금강경오가해』를 다른 판본들과 비교하여 탈자 · 중복 · 뒤바뀜 · 오자 등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고, 다른 책을 참고할 수 없는 경우에는 뜻에 의해 바르고 틀린 것을 판단하여 정확한 교정본을 만들었다. 그리고 경문 중 중요한 부분이나 마땅히 해석이 있어야 할 곳은 집중적으로 주석을 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금강경오가해』에 대해 저자가 주석을 가한 곳은 『금강경』 본문과 야보와 종경의 저술에 대해서이다. 종밀 · 부흡 · 혜능 등의 주석에 대해서는 오자의 정정에 그치고 있다. 이렇게 부분적으로 설의를 한 것은 저자의 선사상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강경오가해』 중 종밀의 『찬요』는 인도 유식학파에 속한 무착(無着)의 18주설(十八住說)과 세친(世親)의 27단의설(二十七斷疑說)을 계승하여 철저하게 논리적으로 주석을 한 것이다. 종밀은 화엄종에 속한 고승이지만 선에도 밝았으며 선과 교가 하나임을 주장한 사람으로서, 그의 『찬요』는 『금강경』에 대한 인도의 전통적인 사상을 받아들여 중국의 화엄학과 선을 접속시킨 입장에 있었다.
부흡이 생존했던 중국의 남북조시대에는 대승불교의 공사상(空思想)을 노장학(老莊學)의 입장에서 해석하던 시대이다. 부흡의 『협송』은 그 시대의 선의 풍조를 풍기고 있으며, 선의 측면에서 『금강경』을 보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문헌이다. 그리고 야보의 『협주』는 송나라 때 선에 입각해서 『금강경』을 주석한 것이며, 종경의 『제강』도 사상적 견지에서는 야보의 저술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이 두 사람의 『금강경』 풀이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교학적인 색채가 사라지고 순전히 선적인 해석을 베풀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금강경오가해』는 『금강경』에 대한 인도 유식학파의 논리적인 해석으로부터 중국 선의 형성과 완숙에 이르는 노선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인 주석을 의식적으로 배열한 것이라 할 수가 있다. 기화는 『금강경』에 대한 역사적 흐름을 파악하게 하고 불교의 참다운 뜻이 일상생활에 직결되는 것임을 밝히고자, 『금강경오가해설의』를 저술하였다. 이 책이 저술된 뒤로는 우리 나라의 『금강경』 유통이 이 책에 의해 주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