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필사본. 우리 나라에서는 728년(당나라 개원 16)에 간행된 당본을 들여와서 여러 차례 간행하였으나 규장각 소장본은 필사본이다.
머리에 장열(張說)의 서문이 있고, 권상은 기감(氣感)·인세(因勢)·평지(平支)·산세(山勢)·사세(四勢) 등 5편, 권하는 귀혈(貴穴)·형세(形勢)·취류(取類) 등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석으로는 장열·홍사(泓師)·일행(一行)의 해설이 있다.
「기감편」에는 땅 속에 기운이 있음을 지적하고 장사를 지내게 되면 묻혀지는 시신이 땅속의 생기를 받아서 자손들이 음덕(蔭德)을 받게 됨을 강조하면서 길지를 가리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인세」는 오행(五行)의 5기가 땅 속에 유통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그 기운이 발함에 따라 지상에 만물이 생겨남을 지적하고, 길지와 흉지가 지세에 따라 결정됨을 강조했다.
「귀혈편」은 귀한 길지를 찾는 방법을 설명한 것으로, 산세에 따라 밖으로 기가 모이게 되면 안으로 땅 속에 서기(瑞氣)가 결성됨을 강조하고, 지나가는 물은 흘러내리는 용맥을 정지시키는 힘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3종의 길지와 6종의 흉지를 설명하였다. 그 밖에 「형세편」과 「취류편」에서는 부귀·빈천·대소·주객(主客) 등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 책은 『청오경』과 더불어 풍수지리가의 양대 기서로 애독되었고, 특히 도선(道詵)의 스승인 일행의 주석서라는 데서 관심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풍수지리설이 국민의 사상을 지배하다시피 한 고려 말과 조선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연구하여 풍수지리가가 많이 배출되기도 했다.
또한, 국가에서 실시하는 과거제도인 잡과(雜科)는 출제의 대부분이 이 책과 『청오경』에서 나온 것만 보아도 사람들이 이 책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는가를 알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규장각도서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