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에 발표된 곳으로 작곡자 자신의 말에 따르면, 국민학교 은사였던 김동명의 시 「내마음」을 무척 좋아하여 평상시 암송하고 다녔는데, 산책중에 갑자기 악상이 떠올라 하루 만에 작곡하였다고 한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내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방울
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가사는 사랑하는 이의 애달픈 심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감정의 폭이 크고 정열의 밀도가 높은 곡으로 선율선이 풍부하다. 왈츠풍의 빠르기와 4분의 3박자, 내림마장조로 구성되어 있고 형식은 자유스러운 통절형식이다.
음악적인 특징으로는, 첫째 산문시를 가사로 채택하여 곡의 형식을 확대시켰다는 점, 둘째 기본적인 화성체계로 안정된 반주 서법을 구사하였다는 점, 셋째 시적 리듬을 음악적 리듬으로 환원시키는 데 성공하여 시와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럽고 유려한 선율을 만들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동시에 종래 한국가곡이 가지고 있던 문제의 하나인 단순성을 극복하여 통절가곡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낭만적인 가곡으로 대중성과 함께 예술성을 지니고 있으며 서양음악 기법 위에서 한국적 서정성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