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에 작곡하여 1976년에 수정하였다. 작곡자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핍박하여 있던 시기에, 시대적인 절박감이 오히려 작곡욕에 불을 붙여 이 곡을 작곡하게 되었다.”고 한다.
음역이 넓고 선율의 굴곡이 심한 아리아풍의 가곡으로 시대적인 혼란에서 오는 지식인들의 좌절감을 씻어주는 호방감이 담겨 있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등불을 끄고 자려 하니
휘영청 창문이 밝으오.
문을 열고 내어다보니
달은 어여쁜 선녀같이
내 뜰 위에 찾아오다.
달아 내사랑아
내 그대와 함께
이 한밤을 이 한밤을
얘기하고 싶구나
가사는 달빛에 비친 고독감을 낭만적인 선율에 얹어 표현하고 있다. 곡의 구성은 바장조 4분의 4박자로 되어 있고, 선율의 흐름에서 오는 악구의 발전으로 악곡을 형성하고 있다.
화음은 기초화성적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으나, 부7화음을 자주 사용하여 달빛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약박자로 시작하여 심리적 효과를 꾀하고 있으며, 클라이맥스부분에서는 늘임표를 사용하여 극적 효과를 얻고 있다.
작곡자의 어둡고 심각한 작풍과는 달리 낭만적인 향취를 풍기며, 시와 음악이 잘 부합된 아리아풍의 예술가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