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당무라고도 하며 한자어로는 당나복(唐蘿蔔)·호나복(胡蘿蔔)·홍나복(紅蘿蔔)이라고 하였다. 학명은 Daucus carota L. subsp. sativus (Hoffm.) Arcang.이다. 당근은 꽃이 피면 1m 안팎까지 성장한다. 잘게 찢어진 깃 모양의 겹잎이 뿌리에서 모여 나며, 여름철에 줄기 끝에 잘고 흰 꽃이 차례로 핀다. 발아적온은 20℃ 내외이며, 꽃눈은 10℃ 이하로 한 달 이상 지나면 발화한다.
잎은 삼회깃모양겹잎이고 털이 있으며 근생엽은 엽병이 길다. 꽃은 7-8월에 피고 백색이며 원줄기 끝과 가지 끝의 큰 우상모양꽃차례에 달리고 총포는 잎 모양이며 뒤로 젖혀지고 깊게 갈라진다. 꽃받침조각, 꽃잎 및 수술은 각 5개이며 1개의 암술이 있고 씨방은 하위이다. 열매는 분과로 긴 타원형이고 가시같은 털이 있으며 익으면 잎은 말라버린다.
당근은 뿌리의 외형으로 분류하는데 지름 3㎝ 내외의 공처럼 둥근 계통, 길이가 약 9㎝ 정도인 세 치 당근, 15㎝ 내외인 다섯 치 당근, 지름이 4∼5㎝이고 길이가 50㎝에 이르는 롱오렌지(long orange)종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주로 세 치 당근과 다섯 치 당근이 재배되고 있다.
1986년 현재 5,105㏊의 면적에서 약 7만 톤이 생산된다. 당근에는 당질과 카로틴이 풍부하다. 당질로는 설탕과 맥아당·과당 등의 환원당을 함유하고 있어서 감미가 강하다. 색소 가운데 β-카로틴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어, 100g당 비타민A가 1만 I.U. 이상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C도 많이 들어 있으나, 산화효소가 많아서 갈거나 썰면 쉽게 산화된다. 당근에서 붉은 색소성분인 카로틴을 추출하여 천연색소로 이용하기도 한다. 원산지는 중앙아시아 또는 소아시아이며 우리나라에서는 16세기경에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문헌상으로는 『재물보(才物譜)』와 『임원경제지』에 처음 나타난다. 과거에는 당근을 말의 사료로 알고 사람들이 별로 즐기지 않았으나, 현재는 날로 먹기도 하고, 각종 요리에 곁들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