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먹다 남은 음식이라는 뜻만은 아니고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먹을 것을 준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밥상을 받는 순서가 있어 가장 먼저 사랑어른이 받고 상을 물리면 부엌이나 찬방으로 내려온 다음, 다시 정갈하게 상을 차려 어린이나 안채의 여자식구들이 먹게 되는데, 이를 대궁이라고 하 그 상을 대궁상 또는 대궁밥이라 한다.
이러한 풍습은 가정에서뿐 아니라 궁중에서도 행하여졌는데, 대전이나 중궁전, 대왕대비전에서 상을 물리면, 그 전각에 소속된 큰 상궁들이 그 수라상의 찬물들을 다른 반상기에 옮겨 놓았다가 다음 끼니 때 상궁들의 밥상에 차려 먹었다.
잔치가 끝난 다음 높이 괸 고배음식을 헐어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반기형식도 일종의 대궁이라 볼 수 있다.
우리의 반상기에 준비되는 토구는 음식을 깨끗이 먹어 아랫 사람에게 깨끗한 음식을 주기 위한 배려로 볼 수 있다.
좋은 반찬을 웃어른에게 먼저 올리고 남겨 주면 대궁으로 아랫사람들이 먹게 함으로써, 어른을 공경하고 좋은 음식을 준 것에 감사하는 의미로서 교육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