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에서는 ‘녹말병’이라고 하였다.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음식으로 『시의전서(是議全書)』·『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간편조선요리제법(簡便朝鮮料理製法)』 등에 기록되어 있고, 궁중에서도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거의 만들지 않는 음식이다. 만드는 법은 하룻밤 우려낸 오미자물에 녹두녹말을 풀어놓은 것과 설탕을 넣고 풀을 쑤듯 쑨다. 중간불에 놓아 쉬지 않고 나무주걱으로 저어서 익힌 다음, 넓은 그릇에 붓고 차게 식히면 분홍빛이 나는 묵이 되는데, 완전히 굳으면 납작납작하게 썬다.
녹두녹말은 대체로 삼월초나 이른 봄에 만드는데 시기를 놓치면 녹말이 쉬어서 냄새가 나고, 삭아서 가라앉지도 않고 뜨물같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녹말편은 납작납작하게 썰어 생실과와 곁들여 담기도 하는데, 궁중에서는 생실과, 특히 생률을 담은 접시 위에 얹는 웃기로 이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