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878m)은 크고 아름다운 산으로 남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운주면, 서북쪽으로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동쪽으로 금산군 진산면 등에 걸쳐 있다.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와 충청남도에서 각각 대둔산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이 산은 봉우리들이 장쾌한 맛을 풍기는 산으로 ‘호남의 금강’이니 ‘작은 설악산’이라고도 한다.
원래 이름은 ‘한듬산’이었다. ‘듬’은 두메, 더미, 덩이, 뜸(구역)의 뜻으로 한듬산은 ‘큰 두메의 산’, ‘큰 바위덩이의 산’을 말한다.
한편, 한듬산의 모습이 계룡산과 비슷하지만 산태극 수태극의 큰 명당자리를 계룡산에 빼앗겨 ‘한이 들었다’ 해서 ‘한듬산’이라는 유래도 있다. 일제 강점기에 이름을 한자화하여 ‘한’은 대(大)로 고치고 ‘듬’을 이두식으로 가까운 소리가 나는 둔(芚) 또는 둔(屯)자로 고쳐서 대둔산이 된 것이라 한다.
대둔산은 정상인 마천대(摩天臺)를 비롯 사방으로 뻗은 산줄기가 기암괴석과 더불어 수복이 한데 얽혀 산세가 극히 수려하다. 봄의 진달래와 철쭉, 가을철 바위사이의 단풍도 좋지만 겨울의 눈덮인 바위산은 하나의 단아한 수석이자 한 폭의 동양화로 비유할 수 있다.
바위산이어서 산에 사다리가 많다. 마왕문 · 신선바위 · 돼지바위 · 장군봉 · 동심바위 · 금강문 · 칠성봉이 우뚝 솟아 등산과 관광의 품위를 높여준다.
대둔산에서 조사되는 식생군락으로는 신갈나무군락, 굴참나무군락, 서어나무군락, 졸참나무군락, 소나무군락이 조사 · 보고되었다.
대둔산과 가장 가까운 금산과 전주의 기상청 자료(1971년∼2000년)에 의하면 금산에서 평균기온 12.5℃, 연평균 강수량은 1258.8㎜, 전주는 평균기온 13℃, 연평균강수량은 1286.8㎜로서 대둔산도립공원 일대는 온대 중부 내륙성 기후의 특성을 나타낸다.
금산 지역의 대둔산도립공원 면적은 8,086천㎡(2006년), 완주 지역은 48,970천㎢(2005년), 논산 지역은 16,774천㎡(2007년)이다.
대둔산의 주요 사찰로는 안심사(安心寺) · 약사(藥寺) 및 운주의 화암사(花巖寺) 등이 있다. 안심사는 1759년(영조 35)에 세운 것이나 6·25전쟁으로 소실되고, 지금은 석종계단(石鐘戒壇)과 부도전중건비(浮屠殿重建碑)만 남아 있다. 화암사에는 1980년 보물로 지정된 우화루와 명부전 · 극락전 · 대불각 등이 있다.
동쪽 산기슭에는 옛 고을인 진산(珍山)이 있고 산중에는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높이 81m에 폭 1m의 금강구름다리와 케이블카 등이 있다.
태고사가 있는 금산지역은 한용운(韓龍雲)이 이곳을 천하제일의 명승지로 손꼽았던 지역이다.
호남고속도로(논산∼천안선), 중부고속도로(통영∼대전선), 익산 · 포항간 고속도로 등과 가까워서 접근성이 상당히 양호하며, 수도권이나 대전지방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