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8년(인조 6) 본부사(本府使) 조위한(趙緯韓) 등을 중심으로 한 지방유림의 공의로 조인벽(趙仁璧)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충현사(忠賢祠)를 설립하여 위패를 모시고 동명서원이라 하였다. 그 후 조인벽의 넷째아들 조사(趙師)와 6세손인 조정(趙貞)을 추가로 배향하였다.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오던 중, 전란으로 전소되어 1787년(정조 11)경상북도 봉화(奉化)로 옮겨서 복원하였다. 그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고종 5) 훼철되었으며, 1898년 강원도관찰사 조종필(趙鍾弼)이 양양 조산리의 서원유지에 유허비(遺墟碑)를 세웠다.
1974년부터 서원복원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복원을 추진, 1982년에 완공하였다. 경내의 건물로는 3칸의 충현사, 6칸의 재실, 신문(神門), 동·서 협문 등이 있으며, 사우인 충현사에는 조인벽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재실은 원내의 여러 행사와 유림의 회합, 제향(祭享) 때 제관들의 숙소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매년 3월 중정(中丁)에 향사를 지내고 있으며, 제품(祭品)은 7변(籩) 7두(豆)이다. 유물로는 서원유허비와 동명서원중건비를 비롯하여 〈동명서원중수기〉·〈동명서원봉안문〉등이 있으며, 재산으로 서원부지 약 600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