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8책. 목판본.
유성룡(柳成龍)이 왕에게 바쳐 유림(儒林)의 표준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1609년(광해 1)에 계림부(鷄林府)에서 처음 간행했다가 1614년에 한백겸(韓百謙)의 충고로 지리지(地理志)를 첨가하고, 길재(吉再) 등 고려 말의 은자들을 추가해 개찬하였다.
이 책은 권1의 군왕기(君王紀)와 권7의 열전(列傳)으로 되어 있어 기전체 형식에 가깝다. 그러나 지(志)가 없으며, 개찬할 때 간단한 지리지를 첨가했을 뿐이다. 저자 자신이 쓴 범례가 있고, 한백겸이 쓴 후서(後序)가 들어 있다.
이 책은 관찬 사서로서 ≪동국통감≫·≪동국사략≫·≪고려사≫·≪삼국사절요≫를 참고하였다. 또한 ≪퇴계문집≫·≪남명유고 南冥遺稿≫·≪죽계지 竹溪志≫·≪병진정사록 丙辰丁巳錄≫ 등 사림 학자들의 문집을 많이 이용하였다.
기자조선을 높여서 우리 나라 풍교(風敎)의 시작이 기자(箕子)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리고자 하였다. 그리고 권근(權近)의 ≪동국사략≫에 의거해 신라를 위주로 삼국시대를 서술하였다. 즉, 신라왕을 표제로 내세워 그 밑에 고구려·백제의 역사를 부기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사대와 교린 관계기사는 충실하게 수록하고 애국 명장과 충신·열사, 그리고 절의(節義)를 지킨 인물들을 많이 수록하였다. 그 결과 길재·이양중(李養中)·서견(徐甄)·김주(金湊) 등 고려 말 4군자(四君子)가 열전에 수록되었다. 반면 조선 개국에 공이 많은 정도전(鄭道傳)·윤소종(尹紹宗)·조준(趙浚)·남은(南誾) 등과 같은 인물이 빠졌다.
≪동국통감≫에 실린 사론(史論)은 대부분 그대로 실었으나 이황(李滉)·주세붕(周世鵬)·남효온(南孝溫)·김종직(金宗直)·이현보(李賢輔)·조식(曺植) 등의 의견을 사론에 반영한 것은 새로운 시도이다.
삼한의 위치에 관해서는 처음에 최치원설(崔致遠說)과 권근설을 모두 소개하였다. 그러나 한백겸의 비판을 받고, 뒤에 개찬할 때 한백겸의 삼한설을 따로 수록하였다. 지리지 역시 한백겸의 충고에 의해 보간(補刊)한 것인데, 신라·고구려·백제·고려의 순으로 서술하였다.
이 책은 16세기초 박상(朴祥)이 쓴 ≪동국사략 東國史略≫에 대한 불만에서 편찬한 것으로 보인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