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895년(고종 32)에 족후손 상규(相圭)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상규의 서문과 권말에 후손인 오봉(五鳳)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부(賦) 6편, 시 14수, 제문 2편, 잡저 1편, 권2는 부록으로 유사·가장(家狀)·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부 가운데 「운종룡(雲從龍)」과 「야무유현(野無遺賢)」 등의 작품은 군신 사이의 만남을 찬양한 내용이다. 「청담(淸談)」은 노장사상(老莊思想)을 배격하는 내용이고, 안분(安分)·자수(自守)의 가치관을 천명한 작품으로는 「일단사(一簞食)」와 「지란불이무인이불방(芝蘭不以無人而不芳)」 같은 것들이 있다.
「창제치기은(唱第恥祈恩)」은 뛰어난 묘사로 청렴결백한 생활신조를 표방한 작품이다. 「제근시재김공문(祭近始齋金公文)」은 임진왜란 당시 영남지방의 의병대장으로 활약했던 김해를 추모하여 지은 것이다.
잡저의 「태사묘중수기사(太師廟重修記事)」는 1613년(광해군 5)에 경상도관찰사 권반(權盼)의 지시로 권오(權晤)·권사도(權思道) 등과 경내의 시조(始祖) 사당을 중수하고 그 전말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는 일가의 일만이 아니라 당시 경상도 일대의 행정조직과 건축공정 등이 상세히 적혀 있어 자료적인 가치가 크다.
부록에는 권반·권기·김윤안(金允安) 등이 그에게 보낸 시와 편지 등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