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인 금선암(金仙庵) 곁에 있다. 조선 제23대 순조의 탄생과 인연을 지닌 곳이다.
정조 때의 고승 농산(聾山)은 수십 년 동안 산 속에서만 수도하였는데, 저위(儲位 : 왕세자)가 없어 걱정하는 정조의 부탁을 받고 이 굴에서 왕자의 탄생을 위한 백일기도를 하였다.
기도가 끝나는 날에 왕실에서는 한 봉서(封書)를 얻었는데, 봉서에는 “경술(1790) 6월 18일 모시 왕세자탄강”이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이는 순조의 탄생을 예견한 것이었다.
그 날 이상스러운 기운의 붉은 빛이 감도는 무지개가 서북쪽으로부터 옮겨와 산실을 감싸고 있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청약원(廳藥院)에서 사람을 시켜 그 빛의 자취를 좇았더니 목정굴의 제단 위에서 나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한 노승이 가사를 걸치고 가부좌한 자세로 앉아 있는데 빛은 노승의 이마에서 나오고 있었지만 이미 입적(入寂)한 뒤였다고 한다.
정조는 내수사에 명하여 석굴 위에 절을 짓도록 하고, 김홍도(金弘道)에게 명하여 농산의 상을 그리게 하여 공양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