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작도는 조선 후기의 화가 변상벽이 그린 영모화이다. 고양이와 참새 그림인 묘작도는 장수의 상징으로 그려졌던 화제이다. 이 그림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등장하는데 한 마리는 고목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다른 한 고양이는 웅크리고 앉은 채 고개를 돌려 고목 위의 고양이를 올려다본다.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두 고양이의 동작과 표정이 실감 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작품은 평생 고양이 그림에 정열을 쏟았다는 변상벽에 관한 기록을 뒷받침해 준다. 조선 초기 이암에 의해 이룩한 한국적 영모화의 전통을 계승한 대표적 그림이다.
비단 바탕에 담채. 세로 93.7㎝, 가로 43㎝.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화면의 오른편 가장자리 중반부에 ‘和齋寫(화재사)’라는 관서(款署)가 적혀 있다. 고양이〔猫〕와 참새〔雀〕는 한자 발음이 늙은이 모(耄)와 까치 작(鵲)과 연계되어 장수의 기쁨을 상징하는 의미로 그려졌던 화제이다.
이 그림은 새순이 돋는 고목 위의 참새들을 향하여 나무를 기어오르다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고양이와, 웅크리고 앉은 채 고개를 돌려 그를 올려다보는 고양이를 소재로 다루었다. 대각선상에서 몸체 방향과 반대로 고개를 틀어 서로 눈길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는 듯한 고양이의 동작과 표정이 긴장감 충만한 구도 속에서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평생 동안 고양이를 사랑하였고 고양이 그림에 정열을 쏟았다는 변상벽에 관한 기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오랜 연륜에 의하여 형성된 뒤틀리고 마디 많은 모습과 메마른 질감을 표출하기 위하여 습윤한 묵필(墨筆)로 다소 거칠게 다룬 고목의 동체에 비하여, 고양이와 참새들은 정교한 필치로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고 매우 꼼꼼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기법상의 대조를 보이며 화면에 더욱 강한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화풍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의 형태와 색채에 충실하게 그린 원체화(院體畫)의 경향을 토대로 하고 있다. 대상을 훌륭하게 재현해낸 사실력은 그의 뛰어난 사생력과 함께 모발 한 올까지도 정확하게 그려야 했던 초상화 제작을 통하여 연마된 그의 화기(畫技)와 유관하다고 하겠다.
이 작품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 영모화로서 조선 초기 이암(李巖) 등에 의하여 이룩되었던 한국적 영모화의 전통을 계승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