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목판본. 198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책은 석가세존(釋迦世尊)이 사위국(舍衛國) 보리수(菩提樹) 아래의 금강보좌(金剛寶座)에서 설한 경으로 인도승 지공(指空)의 구송(口誦)에 의하여 한문으로 옮겨진 것이다.
우리나라 금강산법기보살도량(金剛山法起菩薩道場)에서 설법(說法)된 경전인 점에서 불교전파사상 큰 의의를 지닌다. 이 『무생계경』은 1353년(공민왕 2) 엽공(葉恭)이 판각용으로 쓴 바탕책에 의거, 강금강(姜金剛)이 연경(燕京)에서 시주하여 간행하여 낸 바 있다. 이것을 다시 예안군(禮安君) 우공(禹公)이 번각(飜刻)하려 하다가 완성하지 못하였는데, 성암사(聖庵師)가 이를 도와 1386년 5월 그 간행사업을 마무리 짓고 이색(李穡)의 발문을 붙여 펴낸 것이다.
이 경은 한국·중국·일본의 여러 대장경에 편입되어 있지 않으므로 불교의 교리연구와 지계수행(持戒修行)에 있어 새로운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지공이 금강산도량에 와서 직접 설법한 사실, 그리고 이 판본이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전래되고 있는 고본(孤本)인 점에서 그 자료 가치가 매우 크게 평가된다. 경상남도 양산시 통도사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