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하생경소』는 내의(來意), 석명(釋名), 강문(講文)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중생을 이롭게 함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부분[略辨]'과 '널리 설명하는 부분[廣辨]'으로 나누고, 간략하게 설명하는 부분을 다시 '믿음을 증명하여 경을 전함[證信傳經分]'과 '묻고 대답하는 형식을 통하여 널리 설함[問答廣說分]', '설명을 받들어 행함[聞說奉行分]'의 순서로 해석하였다.
이 글에서는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을 비롯하여 『장아함경(長阿含經)』 등 원시 불전 계통의 문헌을 주로 인용하고 있다. 광변(廣辨) 부분에서는 『유가론(瑜伽論)』 등 유식 계통의 문헌을 주로 인용하고 있다. 특히 미륵이 출현하는 부분과 미륵이 출현해 중생을 교화하는 시기에 대한 양상을 자세히 적고 있다.
상생경(上生經), 하생경(下生經), 성불경(成佛經)이 대승과 소승 어디에 포함되는가에 대해 경흥은 "① 세 경이 모두 소승이다 ② 상생경은 대승이고 하생경과 성불경은 소승이다 ③ 세 경에 모두 크고 작은 차이가 있으므로(有大小異) 세 경이 모두 대승의 이치임을 의심 없이 알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②는 남조 말기의 삼론종 승려 혜균(慧均)과 신라의 원효(元曉, 617~686), ③은 법상종의 시조인 당나라 규기(窺基)의 견해와 유사하다. 글의 마지막에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글쓰기 방식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경흥은 세 경을 모두 대승으로 보았을 가능성이 있다.
경흥은 붓다가 미륵보살의 공덕에 대해 세 경으로 나누어 말한 까닭은 '중생의 근기(根機)나 깨달음의 정도가 같지 않고, 여래의 방편이 하나가 아니여서 근기에 따라 제도(濟度)할 수 있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미륵보살이 있는 도솔천에 다시 태어남으로써 이익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상생경'과 미륵보살이 인간 세상(염부제)에 내려와 성불한 뒤 행한 설법을 들음으로써 작은 깨달음이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하생경'과 ‘성불경’ 가운데 경흥이 보다 비중을 두고 설명한 것은 상생경이다.
경흥이 상생경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사실은 『삼미륵경소』 전체의 3분의 2가 상생경에 대한 주석이며, 도솔천 왕생에 대해 자세히 논한 점에서 알 수 있다. 그가 백제 미륵신앙 전통을 계승하여 하생한 미륵불을 강조하였다는 견해도 있으나, 하생한 미륵불을 도솔천 왕생보다 더 강조하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