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조씨(趙氏). 호는 종암(鍾庵). 전라도 해남 현산방(縣山坊) 고담(古潭)에서 출생. 두륜산(頭輪山)대흥사(大興寺)에서 복한(福閒)을 은사로 하여 삭발하고 화담 경화(華潭敬和) 밑에서 『능엄경(楞嚴經)』과 『기신론(起信論)』 등을 공부하였다.
그 뒤 동문인 일여 신순(一如信淳)·수암 석훈(壽庵碩訓) 등과 함께 『원각경(圓覺經)』을 강독한 뒤 묘향산에서 수행하였고, 금강산표훈사(表訓寺) 만회암(萬灰庵)에 머물렀으며, 뒤에 대흥사에서 철선 혜즙(鐵船惠楫, 1791-1858)의 소요파 법맥을 이었다. 그 뒤 태백산 혼귀사(魂歸寺)에서 일일일식(一日一食)하며 강연을 열어 학인을 지도하다가 입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