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고의 원어는 'dharma-dundubhi'로, 『법화경(法華經)』서품(序品)과 화성유품(化城喩品)에 등장한다. 홍고(弘鼓)라고도 하며 줄여서 북(鼓)이라고 한다. 주로 잘 건조된 나무로써 북의 몸통을 구성하고, 쳐서 소리를 내는 양면은 소의 가죽을 사용한다. 이때 북의 가죽은 암소와 수소의 가죽을 각기 양면에 부착하여야 좋은 소리를 낸다고 한다.
큰 것은 지름이 거의 2m 가까운 것에서부터 30㎝ 내외의 소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즉, 일반적으로 말하는 타악기의 일종이지만 불교의식에 사용되므로 법고라고 한다. 불경에는 북에 대한 내용이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석가모니 당시에 이미 북을 사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그 형태나 크기에는 차이가 있겠으나 여러 가지 용도에 북이 활용되었다.
특히, 불경에는 여러 종류의 북을 열거하고 있으나 주로 그 용도는 대중에게 크고 작은 일이 있음을 알리거나 일종의 신호로도 사용되었다. 의식에 사용되는 경우 범패(梵唄)의 장단에 맞추어 치게 되며, 범종각의 사물(四物) 중의 하나인 북은 아침·저녁 예불 때에 치게 된다. 이때 북을 치는 이유는 축생의 부류를 제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불경에는 대지(大地)가 18가지 모양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천고(天鼓)가 스스로 울린다고 하여 하늘북을 말하였고, 정법(正法)의 북을 쳐서 시방세계(十方世界)를 깨우치게 한다고 하여 추상적이고 상징적 용구로서 북을 말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전통예술의 하나인 승무에는 법고가 필수적으로 대두되어 의식용구로서의 법고가 불교예술에 끼친 영향도 크다.
북의 몸체 부분에는 보통 용을 그리기도 하고 두드리는 부분에는 만(卍)자를 태극모양으로 둥글게 그려 북을 장엄하기도 한다. 법고는 우리의 민속과 함께 서민생활에서도 친숙한 악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