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을 중심으로 전북지방에 전승하는 농악.
1987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예능보유자 라모녀(羅模女, 1941~2018)는 1941년 전남 강진에서 출생하여 7세에 광주로 이사하여 대성초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임춘앵 창극단 공연을 보고 반해 버린 그녀는 17세 때 집을 떠나 남원국악원에서 판소리를 배우고 농악에 입문하였다.
남원에서 꽹과리에 능한 50대의 김제옥(작고, 전남출신)에게 자질을 인정받아 쇠가락을 배웠고, 21세 때까지 남원여성농악단과 춘향여성농악단에 소속하여 전국 공연을 다녔다. 21세에 전주로 시집을 왔다.
25세 때는 아리랑여성농악단의 상쇠로 활동했고 38세까지 이순태, 장금동, 이방근 등이 운영하는 전주여성농악단과 이수복이 이끄는 호남여성농악단, 권일상이 만든 정읍여성농악단 및 이정법이 창단한 한미여성농악단에서 상쇠를 담당했다.
지정 무렵엔 부안농악단과 함께 하였기 때문에 ‘부안농악’으로 지정받았다. 부안농악의 쇠가락에는 삼채, 굿거리, 두마치, 오채질가락, 오방진가락, 호호굿가락, 도둑잡이가락 및 개인놀이가락이 있다.
판굿은 내드름, 인사굿, 오채질굿, 양산도, 외마치질굿, 삼채굿, 오방진, 농부가(모심는 장면의 노래굿을 삼채로 맺음), 호호굿으로 짜여지며 두마치로 진풀이하여 매듭 짓고는 개인놀이(소고놀이-장구놀이-상쇠춤-열두발상모)에 들어 간다.
그녀의 쇠가락과 부포놀이를 바탕으로 한 상쇠춤은 짜임새가 다양하고 기교가 넘쳐 달관한 경지를 보이며, 부안농악가락은 호남우도농악 가운데서도 잽이들이 기준 장단 안에서(예:덩더꿍이) 제각기 기량을 발휘하기 때문에 더욱 섬세하고 멋스러운 농악이라는 평을 듣는다.
농악단은 꽹과리 3 또는 4인, 징 2인, 북 2 또는 3인, 장구 3 또는 4인, 고깔소고 10∼15, 채상소고 10, 나무나팔 1인, 기수 3인(농기 1, 영기 2), 잡색 4인(대포수, 조리중, 양반, 각시)으로 편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