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높이 287㎝, 하대석 1변 96㎝, 간주석(竿柱石) 높이 88㎝. 이 석등은 두 개의 화사부(火舍部 : 석등의 불 켜는 부분)를 구비한 우리 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쌍화사(雙火舍) 석등이다.
이 석등의 세부적인 구도를 보면 하대석(下臺石)에서 방형으로 된 기대석의 사방으로는 한 측면에 두 개씩의 안상(眼象)이 배치되어 있으며, 상면에는 단형부등변연대(短形不等邊八角蓮臺) 받침 위에 십엽복판연판(十葉複瓣蓮瓣)을 각출하고 있고, 연대 위에는 3단의 간석(竿石) 밭침이 모각되었다.
간주석(竿柱石) 역시 단형부등변8각주로서 높지 않다. 상대석(上臺石)은 단형부등변8각평면으로 되었고, 그 밑부분에 3단의 밭침이 모각되었으며, 그 위로 중판단연화(重瓣單蓮花)를 배치하였는데, 각 연판내에는 3중판(三重瓣)의 화염문이 장식되어 있다.
화사석은 일반적인 석등의 구도에서 벗어난 편팔각 즉 장방형의 평면상에 두 개의 화사부를 구비한 14면체를 취하고, 옥개석(屋蓋石)은 우동(隅棟)이 뚜렷하며, 낙수면(落水面)의 굴곡은 심하게 반전되어 있다.
이 중에서 화사석의 구재는 경북대학교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고, 지금 화사석과 상륜부는 전문가의 고증을 받아 신재로서 짜맞춤하였다.
이 석등은 원래 팔공산 순환도로의 남쪽에 위치한 일명 금당암지(金堂庵址)에 흩어져 방치되었던 것을 회수하여 부인사 경내로 옮겼으며, 지금은 부인사 명부전 앞에 새워 놓았다. 이 석등의 조성시기는 신라 하대 즉 9세기 중엽의 양식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