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무(佾舞:사람을 가로 세로가 같게 여러 줄로 세워 추게 하는 춤)는 무무(武舞)가 추어지고, 헌가(軒架)에서 음악을 아뢴다.
세종 때 회례악(會禮樂)으로 창제된 「정대업지악」의 제3변인 「개안(凱安)」의 제1행에서 제5행까지의 가락과 그 노래말 18구 중 축소된 10구를 차용하여 「분웅」이라 이름 붙이고 세조 때 종묘제례악으로 채택한 곡이다. 태조의 무공을 찬양한 곡으로 세조 이후 현재 불리고 있는 노래말은 4언10구의 한시로 다음과 같다.
우리의 용맹과 분기는 천둥과 같고 벽력과 같도다. 어떤 강한 것인들 꺾을 수 없으며 어떤 험한 것인들 평정하지 못하랴? 질서있게 계속하며 정당하게 처리함은 우리의 문죄(問罪)와 형벌을 진행함이로다. 신 같은 병기를 한번 휘두르니 요사스런 기운이 재빨리 소탕되도다. 이제 능멸하거나 반역하는 자 모두 없으니 우리의 해돋는 나라 길이 복되리라(我雄我奮 如雷如霆 胡堅莫摧 胡險莫平 連連安安 奏我訊馘 神戈一揮 妖氣倏廓 每侮無拂 祚我東國).
원래 남려궁계면조(南呂宮界面調)에서 황종궁계면조(黃鐘宮界面調)로 바뀐 5음 음계의 곡이다. 옛 악보에는 박(拍)이 매구에 한번 들어갔고, 장구형은 크게 박 넷이 하나를 이루어 반복되었으나 지금은 이 모두가 불규칙하다. 종지형은 하일(下一)에서 하오(下五)에 이르는 하행종지형이다. 주선율은 태평소에 의해서 연주된다.
이때 노래와 태평소 등의 관악기 선율과 편경 등의 타악기 선율이 각각 동시에 무역(無射:십이율의 하나. 열한째 음으로 양률에 속함)과 황종을 연주하여 묘한 불협화음이 생기는데, 이것은 5음의 계면조가 3음 내지는 4음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의식이 길어져 반복될 때는 태평소 대신 피리로 연주한다. 『세조실록』 악보와 『대악후보(大樂後譜)』·『속악원보(俗樂源譜)』·『시용무보(時用舞譜)』 등에 악보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