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권 7책. 목판본. 198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원나라의 염상(念常)이 석가여래의 탄생부터 1334년까지의 고승 대덕들에 대한 전기를 편년체로 수록한 책이다. 김수온(金守溫)의 발문에 의하면, 1472년에 인수대비(仁粹大妃)가 승하한 세조·예종의 명복과 정희대왕대비(貞熹大王大妃)·성종·공혜왕후(恭惠王后)의 장수를 빌기 위해 목판이 있는 곳에 나누어 보내 『법화경』 등 29종의 불교경전을 인출하게 하였는데, 이 책은 바로 그 중 하나에 해당한다.
권22의 아래표지 안쪽 면에 있는 묵서지기(墨書識記)에 의하면, 종사(宗師) 묵담(默潭)이 1896년에 선사(先師)로부터 전수받아 간직해온 수택본(手澤本)인데, 그것이 현재의 용화사 주지에게 다시 전수된 것이다. 판각이 매우 정교하고 인쇄가 깨끗하다.
발문은 갑인소자(甲寅小字)로 찍어 붙였다. 이 책은 당시 30부를 찍어낸 것 중의 한 부인데, 현재까지 알려진 완질의 전래본으로 조선 초기의 목판인쇄와 왕실의 불교신앙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전라남도 담양군 용화사(龍華寺)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