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만내 도둔리·신합리·월호리 등지에는 사구와 간석지가 넓게 형성되어 있다. 해안선 길이는 72.5㎞이고, 만내에는 띄섬·할미섬 등이 있으나 남쪽으로 확 트인 해안이라는 특징 때문에 만이라기보다는 만곡한 해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비안만은 파랑 및 조류의 영향을 받아 사빈 및 간석지가 넓게 분포한다. 간석지는 비인만의 전면부와 선도리, 장포리, 다시리 해안을 따라 나타나는데 조립질의 퇴적물질들이 퇴적되어 있다. 사빈과 사구는 비인만해수욕장, 비인면 선도리, 서면 신합리, 도둔리, 옹천읍 소황리 등 파랑의 영향을 직접 받는 외해에 접한 해안에 특히 발달한다.
사빈 혹은 간석지 배후에는 해안사구가 나타나며, 쌍도지역은 육지 쪽으로 육계사주가 성장하여 육계도를 형성하고 있다. 월호리 지역에는 사취가 성장하고 있다.
비안만의 마량(馬梁)은 작은 어촌이지만 마량진에 수군진을 설치하였다. 마량진은 금강하류권에 속하며, 중급 규모로서 수군첨절제사가 관리했던 곳이다. 수군진들은 해안방어의 기능을 주로 하였지만 연안 어민들의 안전과 어업활동을 보호하는데 있었다. 마량과 같이 수군진이 설치되었던 지역들은 오늘날 중심어항으로 변모하여 지역 수산업 발달의 중심지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수군진의 입지는 해로상의 중요 길목 내지는 해당 지역에서 전선이 정박하기에 좋은 위치여야 한다.
충청수영은 초선 초에 설치된 기록을 찾아볼 수 없고 1393년(태조2)에 보령 고만량에서 수군만호가 왜구와 싸웠다는 기록이 있어 태조 때부터 설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태종 8년(1408)에 왜선 23척이 침입하자 충청수영 수군첨절제사 현인귀가 싸우다 전사했다는 『태종실록』의 기록을 통해 태종8년(1408) 이전에 설진(設鎭)되었고, 진영(鎭營)은 고만(보령현 송도포: 주교면 송학리)에 설치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서쪽 끝 비인면 마량리 칠고지에는 비인해수욕장이 있어 해수욕장으로는 물론, 별장지대로도 유명하다. 연안일대는 어류 산란장으로 적합하여 봄과 여름에는 난해성 어족들이 모여들어 어업이 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