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빈은 파랑 등의 작용으로 바닷가에 모래가 쌓여 이루어진 해안지형이다. 일반적으로 해수욕장으로 이용되며 관광자원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사빈은 동해안이 발달했다. 파랑 작용이 활발하고 하천들이 토사를 많이 공급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동해안에는 경포대해수욕장 등 수많은 해수욕장이 있다. 서해안은 조차가 심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사빈의 발달이 빈약하다. 사빈은 공급원의 성질에 따라 모래의 굵기가 다르고 흰색이나 회색으로 색깔도 다르다. 사빈 지역의 공통적인 문제는 해안침식인데 피해를 줄일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수욕장으로 이용된다. 사빈의 배후에는 일반적으로 해안사구(海岸砂丘)가 나타나는데, 사빈은 폭풍이 불 때 파랑이 흘러넘치는 곳까지를 가리키고 사구는 식생이 정착한 모래언덕을 가리킨다. 사구의 모래는 바람에 의하여 사빈에서 불어와 쌓인 것으로 초본류 등이 정착하거나 인공적으로 방풍림을 조성한 경우가 많다. 사빈은 사구와 더불어 해수욕장으로 이용되며, 관광자원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사빈의 발달은 동해안이 탁월하다. 동해안은 해저 지형의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파랑의 작용이 활발하고 또 급경사의 태백산지 동해 쪽을 흘러내리는 하천들이 토사를 많이 공급하기 때문이다. 동해안에는 경포대해수욕장 · 연곡해수욕장 · 낙산해수욕장 · 망상해수욕장을 위시하여 수많은 해수욕장이 있는데, 이들 해수욕장의 사빈은 안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폭풍해일(storm surge) 등으로 인한 침식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서해안은 조차가 심하고, 해안선의 출입이 매우 심하여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사빈의 발달이 빈약하다. 서해안에서는 변산반도, 태안반도, 안면도와 같이 바다로 돌출하여 외해에서 밀려오는 파랑의 영향을 직접 받는 해안의 작은 만들을 중심으로 소규모의 사빈이 발달되어 있다. 만리포해수욕장 · 대천해수욕장 · 변산해수욕장 등이 그러한 예인데, 모래의 공급이 부족하여 일반적으로 사빈은 침식을 받아 후퇴하고 있으며, 만리포 해수욕장 같은 곳에서는 축대를 쌓아 해안의 시설물들을 보호하고 있다.
사빈의 침식현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의 하나인 부산의 해운대해수욕장에서도 심각하다. 서해안은 조차가 커서 썰물 때는 사빈이 수백m에 이를 정도로 넓게 나타난다. 남해안은 사빈의 발달이 빈약한 편이며 경상남도 남해군의 상주해수욕장이 비교적 잘 개발되어 있는 정도이다.
사빈의 구성 물질은 공급원의 성질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강원도 강릉의 경포대해수욕장 · 연곡해수욕장처럼 배후지의 지질이 대보화강암인 지역의 사빈은 주로 석영과 장석의 굵은 모래로 이루어졌고, 충청남도 태안의 만리포나 연포해수욕장 처럼 세립질의 규암내지는 규암질 사암이 기반암을 형성한 지역의 사빈은 주로 석영질의 고운 모래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사빈들은 백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래가 희다.
이에 반하여 규모는 아주 작으나 경상누층군의 유천층군으로 불리는 화산성 퇴적암 지역에 발달한 전라남도 여수의 만성리해수욕장은 회색 모래로 이루어졌으며, 보통 검다고 일컬어지는 이곳의 모래는 여름철에 높은 온도로 가열되기 때문에 모래찜을 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한편 사빈 중에는 바다에서 모래를 공급받는 것들도 있는데, 대천해수욕장의 사빈에는 패사(貝砂)가 70% 이상 포함되어 있고, 제주도의 중문 · 협재 · 표선 등지에 형성된 사빈은 전체가 패사이다.
사빈으로 구성된 해안선을 가진 지역들이 경험하고 있는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해안침식의 문제이다. 육지에서 공급되는 물질의 감소와 더불어 방파제와 같은 다양한 시설이 설치되면서 연안지역의 물질 공급이 바뀌게 되고, 이에 따라 연안침식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전세계적인 해수면 상승과 너울성 파도와 같은 급작스런 해수면 상승이 발생하고 있어 사빈으로 구성된 해안지역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동해안을 중심으로 해수면 상승과 잦은 풍랑과 너울성 파도로 인한 해안선 침식의 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다. 동해안에서 해안 침식이 발생돼 관리되고 있는 곳은 모두 21곳이 넘으며, 이 가운데 9곳을 매우 상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한 강원도는 2001년부터 196억1천만원을 들여 강릉시 강문과 남항진 지역, 속초시 영랑동 지역, 고성군 천진-봉포 지역, 양양군 남애 지역 등 침식이 심각한 4개소에 방파제 건설을 비롯한 침식방지 사업을 추진하였고, 강릉시 사천과 영진 지역, 양양 기사문 지역 등에도 침식방지시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안침식의 문제는 단순히 동해안의 문제가 아니라 범세계적인 현상으로 해안지역 주민의 인적 물적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의 모색이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