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뇌가 ()

고전시가
개념
신라의 향악 중 사뇌악에 쓰였던 모든 종류의 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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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신라의 향악 중 사뇌악에 쓰였던 모든 종류의 가곡.
개설

신라 향악은 최치원의 「향악잡영」(鄕樂雜詠)이 그 예를 잘 보여 주듯이 신라의 속악(俗樂)을 통틀어 가리키는 것으로서 외래악을 두루 포괄하는 바지만, 향악의 근본과 핵심은 당연히 신라의 토속 가무악(歌舞樂)에 있었다. 이러한 가무악은 주악(奏樂)과 무도(舞蹈)와 가창(歌唱)이 하나를 이루는 종합 예술의 성격을 띠었다. 예컨대 “사내무(思內舞)는 악감(樂監)이 세 사람, 금척(琴尺)이 한 사람, 무척(舞尺)이 두 사람, 가척(歌尺)이 두 사람이다.”라는 기록이 『삼국사기』 「악지(樂志)」에 보인다. 여기서 가척은 가곡을 가창하는 역할을 맡는다. 따라서 사뇌가는 특히 사뇌악에 쓰였던 가곡 유형을 가리키는 바라고 할 것이다.

연원 및 변천

사뇌가(詞腦歌)라는 한자 용어는 오직 『삼국유사』에서만 두 차례 나온다. 「경덕왕ㆍ충담사ㆍ표훈대덕」 조에 보이는 「찬기파랑사뇌가」(讚耆婆郞詞腦歌)와 「원성대왕」 조에 보이는 「신공사뇌가」(身空詞腦歌)의 예가 그것이다. 그러나 『삼국사기』 「악지(樂志)」의 “사내악(思內樂)은 내해왕(奈解王) 때에 지었다.”라는 기록에 부기된 “사내(思內)는 시뇌(詩惱)라고도 적는다.”라는 주석을 보건대, ‘사내(思內)’와 ‘시뇌(詩惱)’가 같은 대상을 다르게 적었던 관계에 있듯이 ‘사내(思內)’와 ‘사뇌(詞腦)’의 관계도 그렇게 해석해야 마땅하다. 요컨대 ‘사내악(思內樂)’이 곧 ‘사뇌악(詞腦樂)’인 것이다.

사뇌악은 내해왕 때에 처음 등장하여 신라 전시기를 두루 풍미했던 듯하다. 『삼국사기』 「악지(樂志)」에 따르면, 신문왕(神文王) 9년에 ‘사내무(思內舞)’가 연주되고 있으며, 애장왕(哀莊王) 8년에 ‘사내금(思內琴)’이 연주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뇌악이 왕실과 궁중에 전속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화랑(花郞)의 무리 원랑도(原郞徒)가 지었다는 ‘사내기물악’(思內奇物樂)이 있었고, 지방악(地方樂)의 성격을 지닌 ‘덕사내’(德思內)ㆍ‘석남사내’(石南思內) 등도 있었다. 여기서 ‘덕사내’는 명주(溟洲) 하서군(河西郡)에서 유래한 것이고, ‘석남사내’는 영주(永州) 도동벌군(道同伐郡)에서 유래한 것이다. 사뇌악과 사뇌가를 향유한 계급의 폭이 넓었고 악곡의 토속성도 컸다는 사실을 여기서 짐작할 만하다.

내용 및 현황

사뇌가로 오늘날 전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충담사(忠談師)의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라고 이르는 「찬기파랑사뇌가」의 가사가 전부다. 이것은 화랑 기파랑(耆婆郞)의 덕성을 찬양했던 노래다. 그리고 『삼국유사』의 “궁달(窮達)의 기미(機微)를 제대로 알았기 때문에 「신공사뇌가」가 있었다.”라는 언급에 따르면, 「신공사뇌가」는 궁달(窮達)의 기미(機微)를 잘 파악하여 대처했던 원성왕의 지혜를 찬양했던 듯싶다. 그러나 이만한 정보를 가지고 사뇌가 전체의 경계를 짐작하기는 어렵다.

의의와 평가

사뇌가는 사뇌악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부류다. 오늘날 전하는 것이 거의 없어서 매우 아쉽기는 하지만, 그나마 몇 가지 자취가 문헌에 남아 있으니, 이로써 신라 향악의 범위와 속성을 추찰할 수 있음은 큰 다행이라고 하겠다.

참고문헌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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