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나덕원의 10세손 나한선(羅漢璿)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기우만(奇宇萬)의 서문과 저자의 자서(自序)가 있고, 권말에 나한선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시 208수, 기(記) 2편, 부록으로 가장(家狀)·유사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부분이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각 고을의 현감들과 수창한 것, 당시의 처절한 현황을 보고 듣거나 직접 체험한 일들을 시로 표현한 것이 많다.
특히, 부산과 동래가 왜적에게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를 토로한 「문왜함부산(聞倭陷釜山)」·「문왜함동래(聞倭陷東萊)」, 진주성의 함락과정을 기록한 「문적함진주(聞賊陷晋州)」, 면주의 의병청에 유숙하면서 의병을 모집할 때 지은 「숙면주의병청(宿綿州義兵廳)」, 금산전투의 처절한 현황을 읊은 「이현즉사(梨峴卽事)」, 소모사(召募使)의 명을 받고 각 고을을 동분서주할 때의 「행로음(行路吟)」 등 주로 임진왜란의 실상을 그대로 표현하였다. 시의 흐름이 격조가 있고 우국충정의 기상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의 「영모대기(永慕臺記)」와 「한천동기(寒泉洞記)」는 저자가 벼슬을 사임하고 고향에 돌아간 뒤의 작품으로, 산수의 자연 속에서 살겠다는 낙천적인 심정을 표출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