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비로봉 동쪽의 구룡대 아래 화강암계곡에 크고 작은 못이 층층으로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중에 큰 것 8개를 ‘팔담’이라고 부른다. 금강산의 팔담은 구룡동 웃골에 있기 때문에 묘향산 만폭동(萬瀑洞)의 팔담과 구별하기 위해 상팔담이라 부르기도 한다.
골짜기 아래에서 부딪치는 물소리는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이다. 더욱이 안개구름이 있는 날이면 절벽을 휘감으며 피어 오르는 실안개 같은 구름이 상팔담과 산을 감싸고 있어 더욱 아름답다.
이곳의 물은 구룡대 아래를 휘감아돌아 구룡폭포(九龍瀑布)와 비룡폭포(飛龍瀑布)를 이루고, 다시 옥류동(玉流洞)계곡을 지나 일로대(一盧臺) 앞에서 신계천을 따라 동해로 흘러든다.
예로부터 ‘금강산 팔선녀’의 전설이 있었는데, 이 전설은 금강산 중 특히 상팔담의 아름다운 신비경과 더불어 오래도록 전해지고 있다. 상팔담 주변은 목란·소나무·단풍나무가 바위절벽과 어우러져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상팔담은 1980년 1월 북한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