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종 때 황해도를 중심으로 활약하였던 임꺽정(林巨正)의 모사로 알려져 있다. 1560년(명종 15) 11월 이름을 ‘엄가이(嚴加伊)’로 바꾸고 서울에 잠입하려다 숭례문 밖에서 체포되었다.
그 뒤 변절하여 장수원(長水院)에서의 임꺽정 처 구출사건, 봉산군수 이흠례(李欽禮) 살해 모의 사건 등을 발고하였다. 그리고 조정에서 임꺽정을 잡는데 적극 협조하였다. 이듬해 임꺽정의 형인 가도치(加都致)가 잡힌 뒤 그를 임꺽정이라 하는 주장이 있자 임꺽정의 형임을 증언하였으며, 토포사(討捕使) 남치근(南致勤)에게 협조하여 임꺽정을 체포하게 하였다.
1562년 의정부에서 서림의 일을 처리할 방도를 논의하였는데 이준경(李浚慶)이 서림이 원래는 적당(賊黨)이나 귀순하였으니 죽이지 말자는 주장에 따라 상을 주어 방면하였다. 이러한 서림의 변절은 뒷날 사람들로부터 간교한 인물의 표본으로 생각되게 하기도 하였다. 한편,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에서는 명종 때의 간신(奸臣) 기대항(奇大恒)을 서림이라 하였다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