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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국어학자 이필수(1887-?)가 서울말의 발음을 중심으로 서술하여 1922년에 간행한 문법서. 국어문법서.
정의
일제강점기 국어학자 이필수(1887-?)가 서울말의 발음을 중심으로 서술하여 1922년에 간행한 문법서. 국어문법서.
개설

A5판, 124면. 동장본(東裝本).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출판하였다. 1922년 2월 신교육령에 따라 중등학교 교과서를 목표로 출판된 몇 종의 학교문법서 가운데 하나이다.

내용

범례에서 “시의에 맞추어 편의상 한자를 섞어 썼다.”고 하고, “현대어로 근원을 삼아 한자음도 서울발음을 주체로 하였다.”고 하며, “와전된 한글의 불합리를 시정하였다.”고 전제하였다. 특이한 것은 유음무자(有音無字)의 폐단을 없애려는 ‘ㅡ, ㅓ’ 합음의 신설이다.

내용은 음운론에 해당되는 상편과 품사론인 중편 및 구문론인 하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편에서는 문자의 설명에 중점을 두어 현실적인 음운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한글을 반절(反切), 모음을 양절(陽切), 자음을 음절(陰切)이라 하고, 완전한 문자를 못 이루는 절(切)이 합한 것을 운(韻)이라고 하며, 그 문자는 반드시 고저음을 필요로한다는 점이다.

특히, 6개의 단양절과 합성양절의 분석, 소실자 4개의 해명과 새로운 받침의 주장 등은 주시경(周時經)의 견해를 그대로 계승한 것이다.

그러나 아래아(·)의 음가에 대한 주시경의 ‘ㅣ, ㅡ’ 합음설에서 발전하여 실제로 ‘현(賢) : ᄒᆞᆫ(現), 형(兄) : ᄒᆞᆼ(亨)’ 등과 같이 표기하였고, 나아가 ‘ㅡ, ㅓ’ 합음으로 표기할 것을 실천함으로써 유음무자의 폐단을 없애며 현실음의 표기를 꾀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 폐지설은 부당하다 하고, 강매(姜邁)의 『조선어문법제요』 상편에 나타난 ‘ᄒᆞ고 Hūko’의 표기를 비판하였다.

중편에서 설정한 9품사는 김희상(金熙祥)의 『조선어전』의 7품사를 바탕으로 하여 안확(安廓)의 『조선문법』 10품사를 참조한 제3의 체계로 짐작된다.

즉, 7품사의 형용사에서 수사를, 토에서 접속사를 독립시키면 명사·대명사·수사·동사·형용사·부사·접속사·감탄사·조사의 9품사가 되는 까닭이다. 품사의 하위분류에서 변체(變體)와 수량을 다룬 것은 유의할 만하다.

하편에서는 문장의 조직법을 사(詞)·구 및 절·장·편의 5종으로 나누고, 주어·설명어·객어·보조어(수식어) 4종의 문장성분과 단구와 복구 2종의 문장종류를 구분하였다. 그러나 그 조직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하면서 조직 8격과 성질 12법 등을 설명하였다.

흔히, 품사론에서 다루던 격과 법을 여기에서 다룬 점이 독특한 반면에, 조사에서는 격이 빠졌다. 그 8격은 안확의 위격(位格)과 12법은 김희상의 종지토와 공통점이 엿보이나 더 자세하다. 대체적으로 김규식(金圭植)의 『대한문법』과도 유사하다.

의의와 평가

이필수의 문법은 서울발음을 대상으로 한 표준문법을 목표로 하고, 그 발음표기의 현실화를 위한 제안을 실천하였다. 그는 그것이 한글의 우수성을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의 문법내용에도 기왕의 성과를 두루 참조하여 독특한 제3의 체계가 되도록 힘쓴 흔적이 엿보인다. 초기문법에서는 보기 드문 태도이나, 거기에서 빚어진 그 나름의 독창성으로 말미암아 1920년대의 이색적인 규범문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참고문헌

『조선어전』(금희상, 보급서관, 1911)
『수정조선문법』(안확, 회동서관, 1923)
『국어문법사연구』(강복수, 형설출판사, 1972)
집필자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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