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A5판. 활자본.
안악면학회(安岳勉學會)에서 발행하였다. 1908년 1월 초판이 나왔고, 그 해 6월 재판이 나왔다. 종래 이 책의 저자를 최광옥(崔光玉)이라 하여 유길준(兪吉濬)의 『대한문전』(1909)과 다른 종류의 책으로 알려져왔으나, 최근의 연구에 의하여 두 책 모두 유길준의 저서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선, 내용면에서 이 책은 광무연간(1897∼1907)에 필사본이나 유인본으로 유포되던 유길준의 『조선문전』과 거의 같고, 단지 권두에 있는 이상재(李商在)의 서(序)와 본문의 문자론 9면만이 『조선문전』에 없는 부분이다. 즉, 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유길준의 『조선문전』과 자구(字句)의 오자 및 탈자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일치하므로, 두 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이본(異本)으로 보게 되었다.
유길준의 『대한문전』의 서언에서 저자가 국어문법연구로 30여 년을 보내는 동안 8차에 걸쳐 원고를 고쳐 이 책을 이루었다고 하고, 그 제4차 원고본이 세간에 잘못하여 배포되었는데 인쇄되어 나간 것이 이미 재판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그의 제4차 원고본에 해당하는 것이 곧 최광옥 저술로 발간된 『대한문전』이라고 이해될 수 있다. 특히, 『조선문전』의 한 유인본에 ‘1906년 5월 유길준군저(兪吉濬君著)’라고 명시된 것이 최근에 발견되어서 그 사실이 더욱 확실하게 입증되었다.
따라서, 두 종류의 『대한문전』은 모두 일본에서 유길준에 의하여 저술되었으며, 그의 제4차 원고본이 최광옥의 이름으로 출간된 『대한문전』이고, 제8차 원고본이자 마지막 완정본(完定本)이 곧 1909년 유길준 저술로 출간된 『대한문전』이다.
이 책은 크게 언어론과 문장론의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서두에 이상재의 서와 말미에 부론(附論)이 붙어 있다. 제1편 언어론에서는 먼저 언어와 국어의 개념을 규정하였다. 음운론에 해당하는 항목들로서 성음운(聲音韻), 모음(母音) · 부음(父音) · 자음(子音), 시종음(始終音), 반모음(半母音), 직음(直音), 요음(拗音), 비음(鼻音), 촉음(促音), 합음(合音), 전음(轉音) 등 10개 항목으로 나누어 각기 설명하였고, 품사론에 있어서는 명사 · 대명사 · 동사 · 형용사 · 부사 · 후사(後詞 : 조사) · 접속사 · 감탄사 등과 같이 8품사를 설정하여 각기 설명하였다.
제2편 문장론은 주어 · 설명어 · 객어, 주부와 객부, 설명부, 단문과 복문, 연구문(聯搆文) · 도치구(倒置句) · 호응구법(呼應句法) 등의 9개 항목으로 나누어 각기 설명하였다. 부론에서는 ‘축어법(縮語法)’이라 하여 축약현상을 다루었고, ‘상음하몽법(上音下蒙法)’이라 하여 연음현상(連音現象)을 다루었다.
이 책은 한국인이 최초로 출판한 문법서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