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0m. 석탑은 원래의 위치에 원래의 모습으로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5층석탑으로 알려져 있다. 선산읍에서 서쪽으로 약 2㎞ 떨어진 죽장사(竹杖寺) 터에 서 있는데, 주변에는 주춧돌과 기와 조각이 널려 있다.
기단부(基壇部) 위에 탑신부(塔身部)와 상륜부(相輪部)를 올린 신라 석탑의 모습을 따르고 있는데, 바닥돌에서 상륜부까지 100여 개가 넘는 많은 돌로 결구(結構)한 것이 특이하다.
받침 부분인 기단부는 18장의 큰 돌로 바닥돌을 놓고, 그 위에 2층의 받침돌을 올린 모습이다. 아래층 받침돌의 면석은 14장의 널돌로 구성하였고, 그 위의 덮개돌은 18장의 돌로 올렸는데, 덮개돌 윗면의 네 귀퉁이에 있는 합각(合閣)은 지붕돌 윗면의 합각처럼 뚜렷하게 표현되었다. 덮개돌 윗면에는 15장씩의 큰 돌로 구성한 높은 2단의 굄이 마련되어 윗층 받침돌의 면석을 받치고 있다. 윗층 받침돌의 면석은 10장의 널돌로 조립되었는데, 파손으로 인하여 안쪽 가운데에 있는 적심석(積心石)이 드러나 보이기도 하였다. 그 위의 덮개돌 역시 많은 돌로 결구되었다.
탑신부는 각 층이 같은 방법으로 구성되었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돌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 1층 몸돌은 6장의 돌로 조립되었는데, 남쪽면에는 감실(龕室)이 있다. 현재 그 안은 비었지만, 원래 불상을 봉안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감실 입구에는 각지고 둥근 장식을 테두리에 둘렀으며, 안쪽의 위아래와 좌우에는 문을 달았던 작고 둥근 구멍이 남아 있다. 1층 지붕돌은 4장의 돌로 구성되었는데, 밑면 받침은 6단이다. 처마에는 빗물이 흐르는 낙수골이 오목새김되었고, 윗면인 낙수면은 7단의 층단을 이루고 있다. 2층 이상의 지붕돌은 2∼4장의 돌로 조립되었으며, 3∼5단의 밑면 받침과 함께 5~6단의 낙수면 층단을 이루고 있다. 5층 지붕돌 위에는 하나의 돌로 만들어진 노반(露盤)이 놓여 있다.
이 석탑은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인 2층 받침돌을 갖추고 있지만, 각층의 몸돌 양쪽에는 모서리 기둥이 없어 이형(異型)적인 모습도 보인다. 또한 지붕돌의 낙수면이 층단을 이루는 모습은 일반적인 석탑이 아닌 전탑(塼塔)에서 흔히 볼 수 있으므로, 이 석탑은 모전석탑(模塼石塔)의 유형에 속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