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권 8책. 목판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자세한 편집·간행 경위를 알 수가 없다. 규장각 도서·국사편찬위원회 등에 있다.
권1∼21에 시 1,500여 수, 권22에 교명문(敎命文) 1편, 책문 3편, 표전(表箋) 10편, 조고제(詔誥制) 3편, 유교서(諭敎書) 8편, 불윤비답(不允批答) 5편, 상량문 4편, 권선문(勸善文) 1편, 부(賦) 4편, 권23에 서(序) 9편, 발(跋) 1편, 설(說) 7편, 기(記) 4편, 잡저·논(論)·잠(箴)·명(銘)·전(傳) 각 1편, 권24에 제문 23편, 책제(策題) 5편, 권25에 소(疏) 28편, 권26에 차(箚) 3편, 계사(啓辭) 5편, 권27에 묘갈명 19편, 권28에 묘지명 6편, 권29에 묘표·신도비명 각 2편, 시장(諡狀) 1편, 권30에 부록으로 행장·묘갈명·교서·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 부분은 시기와 장소별로 따로 묶었다. 「애서정군(哀西征軍)」이나 「우음(偶吟)」·「고재행(苦哉行)」·「구월설(九月雪)」·「선(蟬)」 등의 작품은 모두 장시로서, 시절에 대한 탄식에서 세상의 근심까지 다양한 주제를 긴 호흡에 담아 훌륭히 시화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청백리로 이름 높았으나, 관각의 문인이었으므로 저자의 시 가운데는 과작시(課作詩)가 유난히 눈에 많이 뜨인다. 그밖에 관동 지방을 편력하면서 지은 유람시나, 효종·인선왕후(仁宣王后)·남이공(南以恭)·정태화(鄭泰和) 등 수많은 인물을 두고 지은 만시, 벗들과의 차운시 및 증별시들은 모두 저자의 맑고 개결한 성품을 잘 말해 주고 있다.
권22에 실린 「왕세자관례시교명문(王世子冠禮時敎命文)」과 「왕세자빈김씨죽책문(王世子嬪金氏竹冊文)」 등의 책문과 「임경업출송사표(林慶業出送謝表)」 및 「북경사은표(北京謝恩表)」 등의 표문, 숙명옹주(淑明翁主)의 새 집을 위해 지은 상량문 등은 모두 당대 관각 문인으로서의 저자의 면모를 밝혀 주기에 충분하다.
그밖에도 과작인 「고자설(餻字說)」·「공중누각기(空中樓閣記)」·「오지주지공대어평홍수론(惡旨酒之功大於平洚水論)」·「희황상인전(羲皇上人傳)」 등은 모두 당시의 선발에서 일등으로 뽑혔던 글들이다.
효릉(孝陵)과 영릉(寧陵) 친제 때의 제문과 그밖에 당대의 인물들에 대한 치제문, 사헌부 장령·충청 감사·성균관 대사성 등의 벼슬에 제수 되었을 때의 사직소의 글들과 소(疏)와 시장(諡狀) 및 그 밖의 묘갈 문자 등이 수록되어 당대의 저자의 문명과 사람됨을 말해 주고 있다. 부록에는 임상원(任相元)이 찬한 행장과 묘갈명, 왕이 저자에게 내린 교서 4편, 왕이 예조좌랑 안여기(安汝器)를 보내어 치제할 당시의 제문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