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6대손인 병현(丙鉉)과 성현(成鉉)이 편집한 것을 8대손 영춘(永春)과 영창(永昌)이 1961년에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현규(李玄圭)의 서문과 권말에 양회갑(梁會甲)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49수, 권2는 부록으로 행록(行錄)·행장·묘갈명·묘표 각 1편, 송계재기(松溪齋記) 2편, 상량문·도유장(道儒狀) 1편, 예조정장(禮曹呈狀) 2편, 사보(査報)와 관문(關文)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간결하고 취미가 고상하여 속세에 물들지 않았으나 불우함을 탄식하는 애조가 많다. 「한중잡영(閒中雜詠)」은 한가한 가운데에서도 무엇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탐구심을 엿보게 하는 작품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맛을 사물에 부쳐서 자기의 사상과 신조를 표현하고 있다.
「노회(老懷)」와 「제야(除夜)」는 사회가 자기의 깊은 학문을 이용하지 못함을 개탄하면서 늙어감을 슬퍼하는 글이다.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잘 묘사한 「송계(松溪)」에서는 자기의 은둔 생활을 신선의 자적함에 비유하였다.
「춘사(春詞)」·「모춘(暮春)」·「청석대(靑石臺)」 등에서는 화사한 봄의 경치를 한껏 찬미하고, 그 화사함의 뒤에는 곧 이어 쓸쓸함이 따르게 됨을 생각하며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