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에 1788년(정조 12)에 쓴 송환기(宋煥箕)의 서문, 권말에 오재순(吳載純)의 발문이 있다.
4권 1책. 석인본.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28수, 권2에 서(書) 39편, 권3에 제문 8편, 행장 5편, 권4에 비지(碑誌) 2편, 서(序)·설(說)·의(議)·잡저 각 1편, 부록으로 행장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부분 선비의 일상적인 소감을 읊은 것이다. 「무오입춘(戊午立春)」·「월야우음(月夜偶吟)」 등은 모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노래한 것이며, 계절적 변화를 통해 인생의 한 단면을 제시한 철리적(哲理的) 내용의 시이다.
송시열에게 올린 편지에는 상제(喪制)에 관해 물은 것, 『주역』 계사의 내용을 질정한 것, 성(性)과 중(中)에 대해 물은 것 등이 있다. 박상현(朴尙玄)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음양의 소장(消長), 이(理)에 대한 이야기, 도(道)는 그릇이라는 것, 인심과 도심에 대한 이야기, 성(性)에 대한 논의, 수(數)에 대한 논의, 태극과 무극에 대한 풀이, 『주역』을 읽는 방법에 대한 의견 등 매우 다양한 내용을 조목조목 나누어 논하였다.
다른 편지에서는 『대학』의 격물치지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또 윤증(尹拯)에게 보낸 편지가 상당수 있는데, 모두 성리와 예설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내용을 주고받은 것이며, 특히 박상현과 주고받은 내용에 대해 재차 논의한 편지 등도 있다.
「사의정전(私議井田)」은 정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 글이다. 정전설이 우리나라에 적용되려면 기존의 정전설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전제 아래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옛날의 정전법을 골간으로 그 손익을 더하고 빼어 변화를 준 것인데, 논의는 가설로 이루어진 것이 많다. “먼저 왕전(王田)을 세우고 민전(民田)을 합해야 한다.”, “봉작(封爵)으로 민전을 상 주어야 한다.”, “정전사(井田司)를 설치하여 관장하도록 한다.”는 등의 41칙으로 나누어 자세히 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