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활자본. 1896년에 간행되었다. 1903년에 다시 개정하고 간행되었다. 1920년에 증보 산삭하여 『중편한대숭양기구전(重編韓代崧陽耆舊傳)』으로 재차 간행되었다. 저자의 서문과 이건창(李建昌)·이응익(李應翼)·김신영(金信榮)의 발문이 있다.
『숭양기구전』의 체재는 『여계충신일사전(麗季忠臣逸事傳)』을 『숭양기구전』의 앞에 합본한 형태로 되어 있다. 『여계충신일사전』은 2권 32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숭양기구전』은 3권 66편을 수록하였다. 또, 부록으로 권말에 「숭양잡사전(崧陽雜事傳)」 2편이 실려 있다.
『여계충신일사전』은 조선 건국 당시에 고려의 유민과 충신의 일사를 기록한 것이다. 그들은 『고려사』 열전에 실려 있다. 그러나 『고려사』를 편찬 할 때에 조선건국에 찬동하지 않았던 인물들은 왜곡되어 기록되었다. 김택영은 이들의 행적을 올바르게 알리겠다는 의도에서 이들에 대한 자료가 발견된 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보완하여 편찬한 것이다
『숭양기구전』 내용 중에는 『고려사』 열전에 들어 있지 않은 인물들이 많다. 입전된 인물이라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주로 다루고 있어 고려 말과 조선 초의 역사를 좀더 정확히 서술하겠다는 편자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숭양기구전』은 학행전(學行傳) 24명, 문사전(文詞傳) 18명, 충의전(忠義傳) 11명, 은일전(隱逸傳) 1명, 순량전(循良傳) 3명, 효우전(孝友傳) 16명, 정렬전(貞烈傳) 8명, 임휼전(任恤傳) 1명, 기절전(奇節傳) 2명, 무용전(武勇傳) 5명, 기술전(技術傳) 2명 등 모두 11가지로 분문하여 91명의 행적을 수록하였다.
『숭양기구전』 서문에서 김택영은 개성이 조선 초에 폐고(閉錮)되고 풀린 뒤에도 사관(史官)들의 곡필(사실을 바른 대로 쓰지 아니하고 왜곡하여 씀)에 의해 인물들의 사실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온갖 기록과 견문을 토대로 개성의 인물들을 완벽하게 기록하고자 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이름 없는 선비들의 기록까지도 야사나 개인적 기록을 참고하여 충실히 기록하였다.
숭양은 곧 개성의 옛이름으로 입전자는 모두 조선시대 개성 출신의 인물들이다. 『숭양기구전』은 한 고을의 인물만을 열전의 형태로 구성하여 묶은 특이한 저작이다. 부록의 「숭양잡사전」은 가객과 기생을 다룬 것이다. 장서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