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시(草堂詩)는 두보가 중국 성도(成都)의 초당에 거주했던 시기부터 창작한 시를 모은 것이며, 『집주두공부초당시(集註杜工部草堂詩)』는 중국 남송의 채몽필(蔡夢弼)이 초당시에 여러 사람이 붙인 주석을 모아 편집한 책이다. 이 책은 선덕 6년 신해, 즉 1431년(세종 13) 11월에 경상도 밀양에서 남송본을 그대로 번각한 목판본으로, 2003년 9월 18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대성암 공인박물관(空印博物館)에 소장되어 있다.
8권 1책(제33권제40권).목판본. 저지(楮紙)에 선장(線裝)으로 되어 있고, 반곽의 크기는 세로 24.6㎝, 가로 25.8㎝이다. 발문은 경상도 예천 출신으로 당시 지대구군사(知大丘郡事)였던 별동(別洞) 윤상(尹祥, 13731455)이 찬술한 것이다. 발문에 따르면 두보 시의 학습을 갈망하던 사대부들의 바람에 따라 1430년 관찰사 조치(曺致)가 주선하고 밀양부사 유지례(柳之禮)가 주관하여 간행하였다고 한다.
이 책이 간행된 뒤 40여 년이 지난 성종 때에 비로소 두보의 시가 언해되기 시작하였는데, 성종 때 『두시언해(杜詩諺解)』가 나오게 된 데에는 세종 때 이 책이 간행되어 널리 퍼졌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 두보의 시를 주석한 문학서로서, 낙질이지만 마지막 간본이고 간행된 시기가 분명하고 연대가 오래되어 희귀본으로서 간행경위가 분명하여 사료적 가치가 크다.